“감사 준비하랴, 행정사무조사 준비하랴 업무보기가 힘들 정돕니다.”
21일 오전 11시께 인천시청 정부합동감사장에서 만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한 간부의 얘기다. 이 간부는 “올해 경제청 업무는 사실상 끝났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요즘 경제청 직원들은 정부합동감사를 비롯해 시의회 임시회와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 행정사무조사특위 일정까지 겹치면서 자료준비에 정신이 없다고 한다. 그 만큼 경제자유구역에서 벌어지는 각종 대형개발 사업에 대해 중앙정부와 시의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경제청 직원들에겐 반가운 일은 아니다.
시 본청이나 산하기관도 사정은 비슷하지만 경제청의 경우 2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진행되는 정부합동감사의 주요 피감기관으로 정해져 있다. 특히 이번 감사에서는 건설 부문에 중점적인 감사가 예상돼 있어 직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오는 26일에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위원들의 경제자유구역의 현장 방문도 예정돼 있어 경제청은 사실상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재경위의 경우 국고보조금 등 민감한 사안이 걸려 있어 이번 재경위 의원 방문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여기에 10월 6일에는 인천시에 대한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국감은 건교위가 맡는 바람에 송도국제도시와 영종·청라구역에 대한 건설 분야의 감사가 강도 높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감이 끝나면 곧 이어 시의회 제142회 임시회가 10일 열린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시정질문이 예정돼 있어 재경부 등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청의 특별자치단체 전환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산업위원회는 지난 임시회에서 지적한 정부의 특별자치단체 전환 검토 사실을 인천경제청이 알고 있었으면서도 의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하게 추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청은 숨도 쉴 틈 없이 11월 열리는 시의회의 정례회와 행정사무감사를 대비해야 한다. 경제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다른 기관이나 부서보다 감사 일정이 긴 데다 시의원들의 요구자료를 준비하려면 밤샘작업을 해도 모자랄 정도라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행정사무감사가 끝나면 시의회의 예산심의가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예산심의기간 중에는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이 시의회에 상주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업무처리는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
경제청의 애로 사항은 이 뿐만이 아니다. 시의회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행정사무조사위원회의 일정이 올 해 말까지 잡혀 있기 때문. 따라서 수시로 열리는 행정조사위까지 포함하면 경제청 간부들은 9월부터 12월까지 시와 시의회에서 거의 살다시피 해야 한다는 얘기다.
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주요 사업에 대한 점검은 당연히 받아야 하지만 이번처럼 집중적으로 감사가 이어지고 행정사무조사특위까지 겹쳐 있어 직원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감사·행정사무조사... "정신없네"
입력 2005-09-22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5-09-22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종료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