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경사가 급한 문학경기장 3층 스탠드를 가득 채웠던 관중들은 공연이 끝나고 빠져나가면서 상주 공연장 압사사고의 기억이 생생한 탓인 지 앞사람과의 간격을 조금 떨어뜨린 채 걷는 등 안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역력.

 ○…콘서트 시작 2시간 전부터 문학경기장 주변은 2005년 민족가수 조용필의 마지막 콘서트에 동참하기 위한 수만명의 팬들로 인산인해. 오후 7시를 조금 넘긴 시간 공연이 시작됐고,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굳게 닫힌 콘서트장 출입구 앞에 모여 노랫소리에 맞춰 조용필을 연호.

 ○…공연을 보기 위해 강원도 양구에서 4시간을 운전해 왔다는 강모(38·직업군인)씨는 “정말 환상적인 콘서트였다. 공연 내용도 만족스럽고 특히 좌석안내를 맡았던 자원봉사자들이 무척 친절해 인상이 깊게 남는다”며 자원봉사자들을 칭찬.
 이날 3만8천여 명의 관중이 지켜본 조용필 콘서트가 큰 혼잡없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바로 좌석안내와 질서유지, 주차안내를 맡은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 때문.
 자원봉사에 나선 단체는 인천기능대학 봉사단 83명을 비롯해 인천모범운전자회 30명과 VOVE봉사단 및 개인봉사자 25명 등 모두 138명.
 김윤정(인천기능대학 자동화시스템 1년)씨는 “힘은 들었지만 관객들께서 안내를 해줘 고맙다거나 고생한다며 격려를 자주 해 주셔서 보람이 있었다”고 한마디.

 ○…조용필이 앙코르 곡으로 정통 로큰롤 리듬의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자 문학벌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모. 이날 '여행을 떠나요'는 밴드 '위대한 탄생'의 강력한 록 사운드의 효과를 가장 극대화한 곡. 3~4명의 아줌마 열성팬들은 그라운드 뒤편에서 무아지경의 '막춤'을 선보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