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전염되는 조류 독감 예보가 전국에 내려진 가운데 인천지역 무료 독감예방접종 대상자들이 일선 구·군 보건소에 몰리고 있어 독감백신 부족 사태가 우려된다.
19일 지역 구·군 보건소에 따르면 남구 보건소는 독감백신 접종시작 이틀만에 접종을 중단했다.
보건 당국이 접종에 앞서 보급한 1만3천여명 분의 백신이 이미 바닥났기 때문이다.
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18일 오후 백신이 바닥 나 접종을 위해 보건소로 몰린 수십여명이 '접종을 받지 못했다'며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며 “보건당국의 추가 보급이 이뤄질 27일 이후 다시 접종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부터 독감 예방 접종을 시작한 계양구 보건소는 하루에만 1천여명의 접종 대상자가 몰려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당초 오전 9시부터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었으나 오전 7시부터 보건소 또는 동사무소 앞이 접종 대상자들로 장사진을 이뤄 접종시간을 1~2시간 앞당겼다.
보건소 관계자는 “1만6천여 명을 접종할 계획인데, 이 같은 추세라면 금세 백신이 바닥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구 보건소는 오는 31일부터 1주일간 접종을 일시 중단한 뒤 보건당국의 추가 보급이 이뤄진 다음부터 다시 접종에 나설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동구 등 지역 7개 구·군 보건소는 지난 17일부터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시작했다. 강화는 20일부터, 연수구와 중구는 오는 24일부터 60세 이상 시민과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들 보건소는 지난 해 14만6천여명에게 무료로 독감 백신을 접종했으나 올 해는 이보다 늘어난 21만여명에게 접종할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조류 독감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보건소로 몰리면서 조기 독감 백신 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11월부터 접종이 시작된 지난 해는 일반 병원에서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많아 보건소에 백신이 남아 돌았으나, 올 해는 접종 시기가 앞당겨져 보건소를 찾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구·군 보건소측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백신이 부족한 일부 보건소가 자체 예산을 편성해 추가 백신 구입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원활한 백신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독감 백신 부족사태 오나
입력 2005-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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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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