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가 좋아서 입학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물리 공부를 열심히 해서 '초끈이론'(우주구성의 단위를 끈으로 보는 것)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인하대 2학기 수시모집에서 국내 최연소로 대학생이 된 8살 천재소년 송유근군은 합격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인하대측은 “'21세기 글로벌 리더 전형' 케이스로 자연과학 계열에 응시한 송군이 지난 22일 심층 면접고사에서 슈뢰딩거 방정식과 양자역학 등 어려운 물리방식에 뛰어난 재량을 보이는 등 실력의 우수성을 인정 받아 합격처리 했다”고 밝혔다.

 송군의 아버지 송수진(46)씨는 “대학의 간판이나 명성보다는 송군에게 4년간 실직적인 교육 과정을 제시한 인하대를 택하게 됐다”고 했다. 송군은 지난해 11월 초등학교 6학년으로 입학, 3개월만에 졸업한 뒤 올해 5월 최연소로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한 데 이어 지난 3일 고졸검정고시를 치르는 등 초·중·고교 12년 과정을 9개월만에 끝내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인하대는 송군만을 위한 '과학영재학사 프로그램'을 운영, 차별화된 교육 과정을 통해 교육받도록 하고 게스트 하우스를 제공하는 한편 도우미 대학생이 같이 지내도록 할 계획이다. 또 송군의 인성 교육을 위해 주 1회 정도 인근 초등학교에서 또래 친구들과 예·체능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졸업때까지 등록금 전액 면제와 1대1 강의, 외국연수, 기숙사 제공 등 최고의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송군은 이밖에 여름방학을 이용, 부모와 함께 외국 명문대학에서 서머스쿨 특별반 수학지도를 받게 되며 의대와 심리학 전공 교수를 통한 청소년 정신과학 및 상담심리에 대한 자문도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도 이날 대학측에 송군을 위해 5년간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과학실험 기자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방학중 외국명문대학 학점 취득 연수를 위한 장기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하루 12~14시간 공부 남다른 노력·집중력

■ 송유근군 천재성 바탕은?

 송유근군의 어머니 박옥선(46)씨는 24일 송군의 천재성에 대해 “두뇌가 뛰어나다기 보다는 노력과 집중력이 월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유치원에 다니던 송군은 유치원 생활에 잘 적응하질 못해 결국 집에서 홀로 공부하는 길을 택해야 했다. 그런데 수학·과학책을 접하면서 하루 12~14시간을 꼬박 책상에 앉아 즐기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는 것.

 만 5살이던 지난 2003년 7월부터 '나홀로 공부'를 시작한 송군은 6개월만에 미적분을 풀어 놀라게 했다. 이듬해 8월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최연소 정보처리기능사 시험에 합격, 영재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송군을 지도해온 인하대영재교육원 박제남 원장은 “수학 미적분을 푸는 능력이 대학생 수준이며, 과학도 컴퓨터 능력이 뛰어나고 초끈이론을 공부할 정도”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