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과 계양지역 주택 안방과 거실의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도로변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한 환경단체 조사결과 밝혀졌다.

3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9월29~30일 24시간동안 부평구 30지점과 계양구 20개 지점의 도로변과 주거지(안방이나 거실)에서 각 지점별로 1.5m 높이에 1m 간격으로 2개의 측정기(필터배지 타입)를 부착해 시료를 채취, 대전대학교 시민환경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조사결과 주거지의 이산화질소 평균농도가 37.8ppb로 24시간 환경기준치(70ppb)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연평균 환경기준(40ppb)에 근접한데다 도로변 평균 농도(48.9ppb)와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거지 측정장소 14곳 가운데 6곳이 연평균 기준치인 40ppb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실내의 경우 도로변 등과 달리 연중 오염도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특성을 감안할 때 안방이나 거실의 공기오염도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며 “실내에서는 오염농도가 낮더라도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를 비롯해 인체에 해롭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충고다”고 전했다.

도로변의 경우 계산역 6번 출구에서 91.0ppb의 이산화질소가 검출되는 등 조사대상 가운데 5곳이 인천시 대기환경기준(24시간 70ppb)을 초과했다. 계산역에 이어 효성사거리(74.9ppb), 계산삼거리(74.9ppb), 계산동 까르푸 지하주차장(73.5ppb), 부개동 신복사거리(71.4ppb)가 각각 기준치를 초과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번 조사결과 인천 대기오염의 주범은 자동차임이 다시한번 확인됐다”며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 농도를 줄이기 위해 무공해차량 확대 보급과 자전거 우선의 교통정책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지상 15m이상 높이의 3~4층 건물 옥상에 설치돼 있는 환경부와 인천시의 대기오염도 자동측정소는 체감오염도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만큼 측정장소도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