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공회의소는 10일 인천 로얄호텔에서 인천시·경제단체·유관기관·기업체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기업하기 좋은 인천을 만들기 위한 민관 합동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기업체들과 경제단체들이 미리 준비한 건의사항을 발표하고, 이에 대해 인천시·유관기관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인천항·물류, 지역건설업체 공사수주, 인력수급 등 23개 사항이 건의됐으며, 대부분 긍정적인 답변이나 대안책이 제시됐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는 이날 “북항지역의 중고차단지가 올 연말까지 다른 지역으로의 재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중고차 수출업계를 위한 물류단지 조성을 건의했다.

 이에 홍준호 시 항만물류국장은 “북항 인근 한진중공업 부지 77만평을 항만배후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중 9만5천평을 자동차물류와 관련된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건설이 조성 중인 잡화부두에 자동차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춘선 인천해양수산청장은 “최근 중고차 수출물량이 급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잡화부두 가운데 2개 부두를 자동차 부두로 기능전환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명진화학은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순환버스 개선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이승학 시 버스행정팀장은 “이용객이 적어 버스회사에서 연간 1억5천여만원 정도의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도 “논현택지지구와 연계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는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문제도 집중 거론됐다.
 '광덕A&T'는 전문인력 POOL 센터 설립·운영을, (주)대광정공은 외국인근로자 채용제도 개선을 각각 건의했다.

 김헌수 경인지방노동청장은 답변에서 “경인노동청에서 독자적으로 전문인력 POOL을 운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노동부에서 고용안정전산망 확대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2007년부터는 전문인력 알선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근로자 채용제도 개선에 대해선, “외국인근로자 재입국 기간을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이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관석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본부장은 '남동산단 예비군부대 창설 건의'에 대해, “부평·주안산단을 보면 방위협의회 회비에 대한 강제성이 없어 징수율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부에서 방위비 강제징수, 국비 지원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방위비 징수 개선방안이 나오면 의견수렴을 통해 예비군부대를 창설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이밖에 ▲인천항 종합안내센터 설립 ▲화물차 운행제한 관련업무 개선 ▲민간투자유치(BTL) 사업의 지역업체 참여 확대 등을 시와 관계기관에 건의했다.
 간담회에 앞서 안상수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내수부진과 고유가 등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기업활성화가 행정 못지 않게 시민들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생각과 자세로 기업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