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지역 아동보육시설이 절대 부족한데다 지역별 편차도 심해 어린이집이나 공부방 등의 보육시설 이용이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는 민간시설에 비해 월 보육료가 저렴한 구립 어린이집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설확충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구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부평지역에서 운영중인 보육시설은 구립 어린이집 4곳을 포함해 318개소에 정원은 1만2천명이다. 부평에 사는 6세미만 아동이 4만4천428명인 것을 감안하면 보육아동 수용비율이 27%에 그쳤다. 10명 가운데 7명은 보육시설 이용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각 동별 편차도 심해 청천2동의 경우 보육아동 수용비율이 12.6%에 머물렀고, 부평구 전체 21개 동 가운데 6곳이 20%를 밑돌았다. 50%를 웃돈 지역은 일신동(55.6%)과 산곡1동(52.4%) 단 2곳에 그쳤다.

 민간시설에 비해 월 보육료가 25~45% 가량 저렴한 구립 보육시설의 경우 저소득층 자녀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는 단 한곳도 없다. 만 5세를 기준으로한 월 보육료는 구립이 15만3천원인데 비해 민간보육시설은 19만원, 가정 놀이방의 경우에는 22만5천원선이다.

 9월 현재 보육시설을 이용중인 아동 가운데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기초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의 자녀들이 가장 많은 곳은 부평2동으로 정원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부개1동(85%)과 부평4동(77.9%)도 정원의 대다수가 저소득층 자녀들이지만 구립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 보육료가 비싼 민간시설이나 가정 놀이방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4개 구립 보육시설이 운영중인 곳 가운데 부개3동의 경우 정부지원 아동 비율이 18%로 부평지역 전체 평균인 34%에도 못미쳤다. 부평구의회 이익성 의원(부평2동)은 “부평구의 보육행정이 지역적 특성을 전혀 고려치 않고 행정편의적인 사업에만 중점을 두는 바람에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며 “앞으로 보육시설을 건립할 때는 지역별 수요와 공급을 감안하고 특히 저소득층 자녀들이 보육시설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