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반으로 강원도 나들이를 다녀오던 인천지역 친목회 회원 등 15명을 태운 승합차가 고속도로에서 굴러 6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탑승자 대부분이 안전띠를 매지 않는 바람에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졌다.

11일 오후 1시47분께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영동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김모(40·인천시 연수구 연수동)씨가 운전하던 15인승 이스타나 승합차가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3m아래 배수로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오모(43·인천시 남구 주안동)씨 등 6명이 숨지고 9명이 크게 다쳐 인근 원주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운전자 김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친목회 회원인 이들은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강원도 속초로 부부동반 나들이를 다녀오던 길이었다.
학원 운전기사인 운전자 김씨는 친목회원인 사촌형의 부탁을 받고 대신 운전을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 결과 운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탑승자들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행중이던 승합차의 운전석쪽 앞바퀴가 갑자기 펑크났다는 탑승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사고차량은 펑크가 난 채 고속도로 오른쪽 경계석을 타고 약 40m가량 밀리다 뒤집혔다. 이어 뒤집힌 차량의 지붕이 가드레일에 부딪치면서 떨어져 나가 사고당시의 충격을 짐작케 했다.

경찰은 사고현장의 고속도로 노면이 얼어붙었거나 젖어있지도 않아 일단은 펑크난 승합차량이 속도를 이기지 못한 채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뒤집힌 것으로 보고 현장감식 등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현장은 터널을 막 빠져나온 지점으로 스키드마크 등 과속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고차량 뒤를 쫓아오던 차량 운전자나 탑승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펑크가 직접적인 사고원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차량 운전자의 음주여부에 대해 측정했지만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들의 시신은 인근 원주의료원과 대성병원 등에 안치돼 있고 부상자들은 원주 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고운전자 김씨가 회복이 되는대로 불러 업무상과실치사혐의로 입건,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사망자:오병옥(44) 오병삼(43) 김준태(43) 조신남(42) 최점례(45·여) 임정례(여). ▲부상자:김강호, 장충석, 홍현자(여), 최행숙(여), 오병로, 김선구, 양계숙(여), 당기숙(여), 김명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