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개항기 건축물로 이뤄진 각국공원(현 자유공원)을 복원해 지역의 정체성을 세우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학연구원 회의실에서 '각국공원의 창조적 복원 방안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각국공원 복원과 관련한 시 용역을 수행한 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위원 김창수 박사는 이날 각국공원의 장소성과 복원 방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천학연구원 조영세 초빙연구위원과 인천문화재단 이현식 사무처장은 각각 '복원건축물 배치계획'과 '복원건축물 및 공원 활용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성공적인 복원을 위한 견해를 제시했다. 주제발표 뒤 안병배 시의원과 손해근 인천시도시균형건설국장, 상지대 관광개발학과 조우 교수, 터진개 문화마당 이종복 대표, 도시환경연대 이희환 집행위원장, 경인일보 정경부 정진오 기자 등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참석한 토론자들은 인천의 정체성 확립과 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각국공원을 복원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손 국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자 개항기 각국 외교의 각축장으로서의 의미를 살려 인천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관광상품으로서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선 관련 국가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개항기 건축물 복원은 인천다움을 느끼게 만드는 사업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중요한 의미가 있음에도 조경사에서 각국공원이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번 연구자료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부분적 대안이겠지만 근대 건축물 복원은 역사의 뿌리와 현실적 과제에 대한 미래상을 제시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건축물 복원과 함께 이를 통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예를 들자면 주민이 주체가 되는 축제 등이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희환 집행위원장은 “복원 사업을 공원 경내로 지나치게 제한하다 보면 공원 밖에 산재한 근대문화유산들과의 연계가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며 “창조적 복원사업을 공간적 범위로 나눠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식도 고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기자는 “공원 복원 사업을 예부터 대외개방적이었고, 문화적 포용성이 컸던 인천성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시가 자칫 개발 위주로 복원을 진행해 소중한 숨은 자원들을 그나마 폐기하는 과오를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역정체성 확립·관광자원 활용을
입력 2005-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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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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