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만 해도 아무도 이들의 돌풍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변에 이변을 연출하며 창단 2년만에 K리그 준우승이란 새로운 신화를 쏘아 올린 시민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FC 식구들이 내년 시즌 우승을 다짐하기 위해 16일 한자리에 모였다.
송년의 밤 행사가 열린 이날 오후 7시30분 인천시 중구 파라다이스호텔 2층 카지노홀.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 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임원, 구단관계자, 서포터스들은 어느 해보다 뜻 깊었던 올 한해를 서로서로 축하하며 연방 웃음꽃을 터뜨렸다.
행사장을 찾은 안상수 시장과 박승숙 시의회의장, 전영태 시축구협회장 등 시 주요인사들은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과를 일궈낸 선수들과 안종복 단장, 장외룡 감독 등을 격려했다.
안 시장은 축사를 통해 “전용구장도 없고, 국가대표 선수도 한명 없는 상황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인천을 빛낸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내년 시즌엔 꼭 우승해 프로축구계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설이 영원히 아로새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SBS 축구해설가 신문선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구단 MVP인 임중용, 골키퍼 김이섭, 수비수 김학철, 미드필더 전재호, 공격수 라돈치치, 신인 최효진 등은 구단이 준비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또 빠듯한 구단 살림을 운영하느라 한해동안 동분서주했던 김석현 사무국장은 '올해의 프런트상' 주인공이 됐다.
오후 8시 40분, 감독과 선수들이 피땀으로 일궈낸 준우승 트로피를 구단주인 안 시장에게 전달하는 봉납식이 열렸다.
지난 1년간의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트로피가 선수들의 손에서 옮겨지는 순간, 장내에선 인천 유나이티드의 찬란한 내일을 기원하는 듯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서울 서문여고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배석일(45) 교사 등 '열혈 서포터스'들에게도 감사패가 전달됐다.
배 교사는 창단뒤 약 2년간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원정경기를 따라다니며 선수단을 위해 빵과 과일 등 간식을 준비했다.
또 올 시즌 팬들에게 받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선수들이 마련한 '사랑의 장학금'이 인천지역 초중고 축구선수 10명에게 전달됐다.
주장 임중용 선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며 “재능있는 인천지역 유망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되겠다”고 말했다.
돌풍시즌 자축·내년우승 다짐
입력 2005-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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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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