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맑음', '내수 흐림', '기업·소비자 체감경기 흐림'.
 올 한해 인천지역의 경제 기상도는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수출을 제외하곤 각 분야에서 눈에 띄는 개선을 보지 못했다.

 ◇수출
 인천지역의 수출은 올해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이면서 인천경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달러 시대를 연 인천지역 수출액은 올해 130억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11월말 현재 118억8천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특히 10월 11억800만달러, 11월 11억7천800만달러 등으로 최근들어 월별 수출액이 11억달러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추세다.

 ◇기업 경기
 경기침체와 맞물려 인천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올해에도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또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제조업보다는 비제조업이 특히 어려웠던 한해였다.
 올해 인천지역 제조업의 월별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 한국은행 인천본부 발표)를 보면 지난 6월 90을 기록, 그나마 기준치(100)에 근접했던 것을 제외하고 모두 70~80대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3~6월 4개월 연속 기준치 또는 기준치를 웃도는 등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비제조업은 월별 업황 BSI가 8, 9, 10월 연속 50대에 머무는 최악의 상황을 보이기도 했다.

 ◇소비자 체감경기
 올해 인천지역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지난해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냉랭했다.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CSI(소비자전망지수, 한국은행 인천본부 발표)는 1분기 72, 2분기 74, 3분기 73, 4분기 76 등으로 기준치(100)에 크게 못미쳤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의 현재생활형편 CSI가 각각 59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인천지역 소비자들의 생활형편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경기침체의 여파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부동산시장
 2005년은 아파트 재건축사업과 남동구 논현(2)택지·송도국제도시 등 새도시에서 분양이 활발했던 한 해였다.
 인천시도시개발공사가 송도국제도시 4공구 1단지에 분양한 '웰카운티' 아파트는 11.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모든 평형이 마감됐다. 포스코건설의 '더 퍼스트 월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신도시급 규모의 논현(2)지구도 비교적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주안주공 등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대거 물량이 쏟아졌으며 재건축사업 시행과정에서 개발이익환수제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02년 10월 도입된 인천 동시분양제의 폐지는 지역 아파트분양시장에 큰 이슈가 됐다.

 ◇유통시장
 인천지역 유통업계는 경기위축에 따른 소비침체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불황에 '추석 대목'이 실종됐으며 일부 백화점은 운영비 등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 매기도 했다.
 백화점은 '릴레이 세일'을 벌였지만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지 못했다. 그러나 송년세일에서는 한파 덕분에 매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 소비회복의 가능성을 보았다.
 재래시장은 시설현대화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올해 부평진흥종합시장·용현시장·십정시장 등이 시설현대화사업을 마쳤다. 그러나 매출 면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재래시장의 한계를 드러냈다.

 ◇고용시장
 올 인천지역 고용시장은 연초 불안정한 고용상황과 실업난이 심각했으나 서서히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였다.
 연초 5.2%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11월 4.0%로 떨어졌으며 실업자 수도 1만4천명 줄었다. 그러나 지난달 비임금근로자가 1년 전보다 1만9천명 증가해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여자의 취업난이 더욱 심각했다. 남자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명 늘어난 반면 여자는 5천명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