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자녀들의 외국인학교 입학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의 매물은 거의 바닥이 났으며 전셋값 오름세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송도 아파트 '고공행진'=9일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송도국제도시 풍림4단지 전셋값은 33평형의 경우 1억2천만원에 형성돼 있다. 43평형 전셋값은 기준층(5~7층) 기준으로 1억5천만원에 나와 있다. 풍림4단지 33평형 아파트 매매가는 3억1천만~3억2천만원 선. 43평형의 경우 2억원의 웃돈이 형성됐지만 매물이 없을 정도다.

 입주 초기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오히려 인근 아파트 단지보다 1천만~2천만원 낮았다. 당시 33평형 전셋값은 6천500만~7천500만원 선에 불과했다.
 지역부동산업계는 송도국제도시의 매매·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근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없기 때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국제도시라는 개발전망과 새집이라는 장점 때문에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가격 급등, 자녀교육 영향=수요자들이 송도국제도시 입주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녀교육. 향후 개교예정인 외국인학교에 자녀들이 입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시행사인 'NSC사'가 미국 비영리법인 '인터내셔널스쿨서비스(ISS)'측과 양해각서를 맺는 등 국제학교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정부가 송도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에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송도국제도시의 인기는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B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제부터가 정상적인 시세”라며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인천대교와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연장선 착공도 가격 오름세에 많은 영향을 줬다”며 “개발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분위기가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 이상현상(?)=8·3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인천지역의 전셋값은 보합세, 매매가는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독 송도국제도시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8·31 부동산대책 이후 인천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9월 0.4% 증가했다가 12월 0.1% 오르는 데 그쳤다. 매매가는 매달 0.1~0.2% 하락하는 등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일반적으로 매매수요가 있는 지역이 전셋값도 오른다”며 “송도의 아파트가격 상승현상은 그만큼 인천 내에서 투자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