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변호사 업계에 '법무법인'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민·형사 소송과 법률자문에만 의존한 개인 사무실로는 변호사 수 증가와 법률시장 개방 등 급변하고 있는 법조계 상황에 맞설 수 없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몇해전 인천지검 전문부장 출신인 윤형모 변호사가 전관 예우를 포기한 채 이례적으로 개업과 동시에 법무법인 '정(正)'을 설립하고 판·검사 출신 변호사 5명을 영입, 차별화 된 법인을 출범시켰다. 그동안 법인 간판만 내걸고 세금이나 줄여 보자는 형식적인 법인에서 탈피, 당시엔 '모험'을 시작했던 것. 이후 큰 돈은 벌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분야로 업무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상태다.

올들어서는 이같은 법인 설립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인천출신 박희문 변호사(부장판사)는 최근 마음에 맞는 소속 변호사 7명을 영입, 법무법인 '명문'을 설립했다. 기존 사무실을 폐쇄하고 명인빌딩 7층에 사무실을 다시 꾸렸다. 명문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 변호사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해 서울과 버금가는 대형 로펌으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또 부장판사 출신인 조용균 변호사도 최근 자신의 출신고교 선·후배들과 법무법인 '로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소속 변호사 물색과 법인 설립에 따른 법률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 차장검사를 거쳐 의정부 지검장 출신인 유성수 변호사도 판·검사, 연수원 출신들과 더불어 법인 설립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사출신 이종엽 변호사도 법무법인 '인천시민 법률' 간판을 내걸고 변호사 영입작업을 시작했다.
이와함께 K·L변호사도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에 법무법인을 설립 할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인천지역에는 18개(인천 15개, 부천 3개) 법무법인과 공증인가 합동사무소 2개 등이 등록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굵직한 사건일수록 법무법인 등 대형 로펌으로 집중되고 있는 반면 단독 개업 변호사들이 맡는 사건은 점점 평이하고 수익성이 없는 사건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서로 다른 전문분야를 갖춘 변호사들이 모여서 다양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