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 경찰관 5천825명중 이름이 같은 경찰관 수가 무려 16% 938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상철, 김정호, 박정수 등 세 이름은 각각 6명, 김경수, 김광수, 김영민, 김영철, 김정훈, 김태형, 이재현 등 일곱 이름은 각각 5명이 똑같이 쓰고 있다. 또 4명이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18명, 3명이 같은 경우는 55명, 2명이 같은 경우는 324명이나 된다.

이렇게 동명이인이 많은 탓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월 전보인사에서 동해해양경찰서 A경장은 부산해양경찰서로 발령났지만 이는 같은 경찰서 같은 이름의 A경사가 부산으로 발령나야 했던 것이 행정착오로 잘못 발령난 것이었다.

근무지, 계급, 이름까지 같은 경우에는 출장비가 잘못 입금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같은 이름도 많지만 한달 출장 건수가 600여건에 달하는데다 주거래은행으로 주로 수협을 이용하는 경찰관이 많아 출장비 지급 때마다 경리계 직원들의 고충도 크다고 해경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동명이인 현황을 파악해 본 결과 해양경찰청에 동명이인이 유독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는 발령이나 출장비 지급 때 주민등록번호까지 확인해 실수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