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주요 정당의 당내 경선이 임박하면서 후보간 약점 들추기 등 막판 비방전이 불을 뿜고 있다. 수십년전 비밀스런 가족사를 비롯해 10년 가까이된 '옛날 이야기' 등이 각색 내지 과장된 채 해당지역 선거구에 살포되고 있다.
반면 당내 후보끼리 싸워봤자 얻을 것 보다는 잃을 게 많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신사협정을 체결, 정책과 인물대결을 펼치는 곳도 눈에 띄고 있다. 남동구에서 광역의원 출사표를 던진 A후보는 지난 4일 무소속으로 기초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 정치인으로부터 황당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
20년도 더 지난 자신의 불미스러웠던 가족 얘기가 당원들 사이에 나돌고 있는데 사실이냐는 것이다. 소문인 즉, 있는 그대로의 얘기도 아니고 잔인하게 각색(?)된 내용이었다. A후보는 “지난해 가을쯤에도 잠깐 그런 얘기가 나돌았던 것으로 아는데 그 당시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 등이 이 얘기를 들을까 걱정된다”며 당선은 제쳐두고 가족들이 상처를 받을까 고민하고 있다.
부평지역에서 광역의회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B후보. 최근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비리사건에 연루됐다는 소문을 비롯해 공직에서 물러나게된 배경까지 여러가지 유형의 입소문에 단골로 오르내리고 있다. B씨는 “대표로 있는 회사의 업무처리가 미숙해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된 것을 마치 내가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얘기가 나도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일부 지역에서는 당내 공식 선거일 이전에 당원들과 접촉해 지지를 부탁하거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선거운동 등 탈법적인 수단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서구지역에서 광역의회 경선을 준비중인 C후보와 D후보는 모두 “당내 경선이기 때문에 특별히 상대방 후보를 비방하고 싶지 않다. 당원협의회 회원들을 상대로 자질을 인정받을 계획이다”며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물고뜯어 당선돼 봐야 5·31 예선전에 불과한데다 '상처뿐인 영광'은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현실을 후보들이 인정한 결과다.
경선 임박… 비방전 '점입가경'
입력 2006-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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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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