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각 당들이 인천시장 후보들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5·31 지방 선거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인천시당은 11일 오후 7시 현역 의원 등이 모여 시장 후보를 확정하기 위해 최종 의견을 조율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측은 한나라당이 경선없이 안상수 현 시장을 단일 후보로 추대함에 따라 시장 후보 확정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열린우리당 인천시장 후보가 사실상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열린우리당 인천시장 후보로는 최기선 전 시장과 유필우 의원, 홍미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최 전 시장은 출마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유 의원과 홍 의원 둘 중에서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경선을 치르지 않고 안상수 현 시장을 후보로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선거 일정에 큰 부담을 덜게 됐다. 당 측은 안상수 현 시장의 높은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면 이변이 없는 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당측은 특히 현직이라는 안 시장의 강점을 선거전에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당 후보에 비해 2배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안 시장은 이번 후보 확정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안 시장 측은 무혈입성을 통해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뛰어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중심당과의 연합공천을 통해 시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조한천 인천시당 위원장의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앙당 차원에서 후보를 검토중이며 이번주 내로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인천시당은 내다보고 있다. 인천시당은 중앙당과 관계없이 이미 국민중심당 인천시당과의 지역연대 방침을 굳힌 상태로 오는 17일 오후 2시 서구문화회관에서 국민중심당 인천시당을 초청한 가운데 '필승전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은 가장 먼저 김성진 시당 위원장이 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표심잡기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대부분의 지역별 후보도 확정했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각 분야별·지역별 정책공약을 잇따라 쏟아 내면서 '서민·노동자 지향, 정책정당'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당 측은 현 정세를 감안하면 제2당 도약도 충분하다고 자체 판단하고 바닥 표 공략에 적극적이다.

/이희동·임성훈·이진호·정진오·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