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도 봄 축제가 활짝폈다' 주말과 휴일인 15, 16일 벚꽃과 진달래로 아름답게 물든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 공원에서는 푸른 인천 글쓰기 대회와 꽃(분재)전시회, 벚꽃 축제 참가(관람)자들이 한데 어울려 무르익은 봄 정취를 만끽했다.

 특히 15일 진달래 연분홍 빛으로 물든 공원 내 호수 주변과 자전거광장에는 경인일보 주최 푸른 인천 글쓰기 대회에 참가한 3만여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녹색 꿈을 원고지에 새겼다. 작은 아버지와 함께 글쓰기 대회에 참가한 신대초교 5학년 공수지(11)양은 “부모님이 직장과 걸음마를 배우는 동생 때문에 함께 오지 못해 서운하다”며 “그래도 예쁜 벚꽃도 보고 작은 아버지와 추억도 만들 수 있어서 즐겁다”고 했다. 박문초교 이신자(31·여) 교사는 “우리반 23명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공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숲을 이룰 만큼 크지는 않지만 아이 키 만한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녹색인천 300만 그루 나무심기 기념식수 동산'에도 초록색 동심 1천여명이 모였다. 연수구의 한 초교에 다니는 A(8)양과 외할머니(59)에게도 이날은 특별한 시간. 교통 사고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마저 집을 나간 뒤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A양도 그렇고, 매일 오전 5시에 일터로 나가는 A양의 외할머니도 아직까지 서로가 함께한 특별한 나들이가 없었다.

 외할머니는 “손녀 딸과 예쁜 꽃 사이에 앉아 글도 쓰고 함께 도시락도 먹게 돼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일찍 원고를 출품한 참가자들과 시민들은 오후 4시부터 시작된 벚꽃 축제 행사장에 모여 앉아 풍물놀이와 시립무용단의 공연을 즐겼다. 16일 오후 왕벚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는 공원 내 동부공원사업소 앞 '벚꽃길'과 꽃전시회가 열리는 전시관 주변에는 시민들이 몰려 저마다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부평구 산곡동에 사는 박정희(20·여)씨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벚꽃이 너무 예뻐서 즐거운 나들이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봄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린 주말과 휴일 공원 일대에서는 하루종일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인천대공원 관계자는 “낮 12시를 넘어서자 공원내 3천여 면 주차장이 이미 만원이 됐고, 오후 늦게까지 장수동과 만수동 방향으로 체증이 빚어졌다”며 “벚꽃축제가 23일까지 계속되는 만큼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가용을 이용할 시 서로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