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국제도시내 희귀조류 번식지 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인천녹색연합 그리고 가톨릭환경연대는 1일 송도 국제도시내 '검은머리갈매기(국제보호종)'의 번식지 인근에서 진행중인 국제학교 조성공사를 잠정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부의 송도신도시 공유수면매립공사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에는 번식에 영향을 주는 주변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외부인의 출입도 엄격하게 통제토록 규정해 놓고 있다.

4~7월이 번식기인 검은머리갈매기 주변에 조그마한 위협 요인이 있어도 번식을 거의 하기 힘들어 공사가 계속될 경우 번식지가 파괴된다는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게일 인터내셔널코리아사는 지난 3월초부터 송도 1공구내 2만2천평 규모로 국제학교 건립을 위한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용역을 의뢰받은 경희대 조류팀이 지난달 송도 1공구에서 벌인 실태조사 결과, 검은머리갈매기는 297개체가 발견됐는데 지난해 보다 62개체가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 약 5천~1만여 마리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검은머리갈매기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적색목록에도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을 정도로 희귀한 조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환경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지역에는 검은머리갈매기가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는 지역이라며 시큰둥한 입장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외부인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시공사측에 통보는 일단 했다”고 밝히면서도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을 위반한 것에 대한 제재나 관리감독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부서 업무가 아니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