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6년 인사연 집행국장이었던 이우재(49)씨는 '5·3 인천사태'를 주도한 당사자이자 항쟁의 한 가운데 서있었던 역사의 증인이다. 이씨는 “당시 운동권은 대중과 함께 간다는 생각보다 독재정권에 맞서기 위해 한없이 뾰족해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태였다”며 “결국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두고두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항쟁으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75학번인 이씨는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며 두 차례에 걸쳐 옥고를 치르는 등 민주화운동사에선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현재는 학창시절을 보낸 인천의 남동구 구월동 자택에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며, 가칭 '인천민주화운동사'를 집필 중이다.

 그는 “당시의 시대분위기 속에서 양심이 이끄는 데로 살았을 뿐”이라며 “빨리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남기고 싶은 건 시간이 지날수록 내 기억이 허락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금 집필하면 진실의 60%까지 접근할 수 있겠지만 만약 10년 후라면 그가 남길 수 있는 진실은 채 30%도 되지않을 것이란 게 서두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