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포함 황금연휴를 맞은 여·야 인천시장 후보 진영은 어느 때 보다 바빠졌다. 이번 연휴기간 동안 인천대공원을 비롯 각종 행사가 월미도, 계양산, 문학경기장 등지에서 성대하게 펼쳐질 예정으로 각 후보 진영은 이를 활용한 선거전략을 구사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연휴를 하루 앞둔 4일 각 후보진영을 둘러보았다.〈편집자 주〉
<우리당 최기선후보>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는 4일 오전 9시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 역에서 문병호·신학용 의원과 함께 전철에 올랐다.
열린우리당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정책협약식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10년 동안 인천시장을 지낸 터라 상당수 승객들이 단번에 최 후보를 알아봤다. 전철에서 처음 이야기를 나눈 사람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
장애인은 최 후보에게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최 후보는 이어 부평역에서 경인전철 1호선으로 갈아탄 후 영등포역에 도착할 때까지 시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민생과 관련한 여론을 청취했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진대제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한 정책협약식에서는 “수도권이 동북아시대를 맞이해 동북아의 관문, 중심이 되는 것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비탕으로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오전 일정 마무리.
오후에 인천으로 돌아와서는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소견을 밝히고 이어 열린우리당 인천지역 출마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 필승 의지를 다졌다.
지난달 30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이래 가장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하루였다.
임성훈hoon@kyeongin.com
<한나라당 안상수후보>
4일 오후 인천 남구 숭의동 한나라당 인천시당 당사 7층에 마련된 안상수 시장 선거캠프에는 텅빈 사무실에 3~4개의 책상만 덜렁 놓여 있었다.
선거캠프라고 하지만 아직 구색을 갖추지 못해 썰렁한 사무실에서 만난 안 시장의 한 참모는 “오는 9일쯤 개소식을 하려고 하는 데 이제 막 선거사무소를 꾸미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곳 캠프에선 각 언론사에서 부탁하는 자료들을 정리하는 것 외에는 아직 이렇다 할 활동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시장 후보 표어나 현수막용으로 사용할 예시물들이 벽에 걸려 있는 것을 보면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상당히 선거를 대비해왔음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안상수 시장은 여느 날처럼 정해진 시정 일정을 소화하느라 정신 없는 하루를 보냈다. 선거를 치르는 동안 직무가 정지되는 것을 감안해 예비후보등록전까지 최대한 시급한 현안들을 정리하겠다는 조바심이 가뜩이나 바쁜 안 시장의 일정을 더 빠듯하게 했다.
안 시장은 당초 오는 8일 시장 예비후보등록을 할 예정이었으나 미루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아직 처리해야 할 시정업무가 많은 데다 현직에서 출마하는 타 시도 광역단체장들도 같은 이유로 정식 후보 등록일까지 시정업무를 수행할 것이란 얘기를 듣고는 더 신중해졌다. “정식 선거운동기간이 2주 밖에 되지 않는데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그동안 챙기지 못한 곳들을 둘러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안 시장은 “그렇기는 하지만 아직 할일이 많아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진호·provin@kyeongin.com
<민노당 김성진후보>
김성진 민주노동당 인천시장 후보는 이번 '황금연휴'를 어린이, 여성, 남동·연수지역에 초점을 맞춰 표밭을 다지기로 했다.
우선 어린이날인 5일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각종 어린이날 행사장을 찾아 얼굴알리기와 차별화한 정책을 발표한다는 전략이다. 오전 9시 경인교대에서 전교조 주최로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하고, 이어 '어깨동무 내동무 행사준비위원회'가 부평공원에서 마련하는 행사장에도 나간다. 또 도원체육관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로봇대전' 행사장도 찾아 젊은 층 표심잡기에 열중한다는 구상이다. 오후들어서는 장소를 연수구 지역으로 옮겨 인송중학교 어린이날 행사장에서 학부모들을 만난다. 오후 4시부터는 연수구 지역 민생투어에 나선다.
어린이날 하루에만 계양, 부평, 중구, 연수구 등 4개 지역을 돌며 민심을 살피고 민주노동당의 차별화한 정책을 시민들에게 설명한다는 게 김 후보 측의 생각이다.
이튿날인 토요일 오전에는 문학산을 오르며 등산객들을 만나 문학산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 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문학산의 역사공원화 사업' 공약을 자연스럽게 내세운다는 구상이다. 이어 인천대공원 등 남동구 지역을 돌기로 했다.
7일에는 남구지역의 민생투어에 나선 뒤 오후 2시 인천시청에서 '여성홍보단 발족식' 행사에 참석하고 여성정책제안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 표심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이후엔 다시 연수구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서민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서민경제 살리기 구상을 현장에서 집중적으로 설명하기로 했다.
민노당> 한나라당>우리당>
[여야 시장후보 표밭다지기]
입력 2006-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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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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