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경기지역에서 전국 최고의 산업재해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떨쳐내기 위한 '안전의식 한단계 높이기' 캠페인이 시작된 가운데 인천 남동공단내 한 조형공장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각종 위험 속에 작업을 하고 있다./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
[경인일보·경인지방노동청 연중 캠페인]
-지난해 사고 현황·원인

 경인일보와 경인지방노동청은 전국 최고 수준의 재해율을 보이고 있는 인천·경기지역의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안전의식 한단계 높이기' 공동 캠페인을 시작한다. 순간의 부주의와 방심 그리고 안전불감증이 초래하는 산업재해는 개인과 가정의 평화를 깨는 것은 물론 지역과 국가 경제에도 막대한 손실을 끼치고 있다. 매년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출산율 저하 및 고령화로 인해 여성과 고령근로자 비중이 높아지는 데다 노동시장 유연화로 미숙련 근로자가 늘면서 산업재해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오히려 고조되고 있다. 연말까지 진행할 공동캠페인을 통해 경인일보와 경인지방노동청은 전국 최고의 산업재해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떨쳐내기로 했다. 〈편집자 주〉

 '1일 평균 1.17명 사망, 56.38명 부상'.
 인천과 경기남부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경인지방노동청 관내에서 지난 한해동안 산업재해로 숨진 사망자 426명과 부상자 2만581명을 1년 365일로 단순 환산한 수치다.

 일요일과 공휴일 등을 제외한 실제 근무일수를 감안할 경우 이 수치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2004년(사망자 494명, 부상자 2만1천427명)에 비해 전체적으로는 8% 가량 감소했지만 평균 재해율은 0.91%로 전국 평균(0.77%) 보다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경기지역(0.87%) 보다는 인천지역(1.05%)의 재해율이 높다. 특히 인천 부평·계양·서구를 비롯해 강화군을 관할하고 있는 인천북부지청의 재해율은 1.22%나 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재해가 7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04년과 비교할 때 건설업 재해율(1.01→0.84%)은 조금 줄어들고 제조업(1.24→1.31%)은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협착(감김, 낌)' '전도(뒤집힘)' '추락' '충돌' '낙하·비래(떨어지거나 날아옴)' 등 이른바 5대 재래형 반복재해가 70%다. 절단재해도 전체의 6%를 차지하고 있다.
 대규모 사업장 보다는 사업규모가 영세할수록 산업재해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인노동청 산업안전과 관계자는 “최근 6년간(1999~2004년) 전체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 300인 미만 중소 사업장에서 전체 재해의 87%가 발생했으며 특히 전체 재해의 68%가 50인 미만 영세사업장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각종 건설현장과 영세 제조업체가 밀집한 인천과 경기지역이 전국 최고의 재해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통계다. 1960년대 5% 후반대에 이르던 국내 재해율은 95년 1% 아래로 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1%를 밑돌고 있다.

 그렇지만 5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높아지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지는 등 노동시장의 여건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와 노동시장 유연화에 따른 일용직 근로자도 증가 일로에 있어 전체적인 노동력의 질적 수준 저하에 따라 산업재해 공포가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산업재해의 위험과 폐해에 대한 심각성을 노사는 물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새롭게 인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