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인천시 고위 공무원 등이 관내 조경 공사와 관련, 수천만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김오수)는 9일 인천시 고위 공무원 A씨, 시 산하기관 고위 임원 B씨, 조경 관련 업체 1~2곳 등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들과 업체들이 조경공사 수주를 도와 주는 대가 등으로 수천만원대 돈 거래 흔적을 포착했다.

 검찰과 관련자 등에 따르면 인천시 고위 공무원 A씨는 지난 2004년 6월 관내에서 발주하는 조경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조경관련 업체 대표로 부터 수천만원을 건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시 산하기관 임원을 지낸 B씨는 같은 조경 업체로 부터 인천시에서 발주되는 각종 조경 공사를 수주하는데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이 업체와 친분 관계가 두터운 제3자인 C씨로 부터 수천만원을 건네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오전 A씨와 B씨의 집과 사무실, 그리고 관련 조경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디스켓 등 관련서류 등을 압수,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A씨의 경우 조경관련 업무를 지속적으로 담당했던 만큼 조경공사 발주 등과 관련 또 다른 비리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A씨는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조경업체를 운영하는 친동생과 돈 거래를 한 것을 마치, 자신에게 돈을 준 것 처럼 이야기 하고 있다”며 “돈을 받은 적이 없으며, 동생과의 채무관계도 모두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씨도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