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의 날인 15일 인천지역의 많은 학교들이 휴업한 가운데 '스승의 날 기념 사제동행 단축마라톤대회'를 개최한 인천논현고등학교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출발점에 서있다./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
“학교가 스승의 날 촌지가 두려워 휴업을 했다고요? 그건 다른 지역 일부학교 이야기일 지는 몰라도 여기는 아닙니다.” 올 3월 남동구 논현동에 개교한 인천 논현고는 1학년 전교생 323명과 전체 교직원에 학부모 30명도 참여해 15일 오전 스승의 날을 기념해 '사제동행 단축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마라톤은 학교 인근인 장수동 인천대공원의 호수공원과 야외음악당 앞을 뛰는 3㎞코스. 이들은 일명 월드컵 춤 '꼭짓점 댄스'로 흥겨운 어울림 마당을 연출했다. 이 학교 학부모 성진호(45) 학교운영위원장은 “ 많은 학교들이 스승의 날에 촌지 등에 대한 비난이 두려워 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승의 날에 학부모, 학생, 교사가 함께 뛰면서 서로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연수구 연수3동 연수중학교는 이날 '제자사랑, 좋은 책 선물하기'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이 학교 55명의 교사들은 평소 좋은 책으로 선정해 놓고 있었던 100여권의 책을 모아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이소현(41) 교사는 “평소 바쁜 업무로 아이들에게 할 수 없었던 말도 흉금을 터놓고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동산고 총동문회(회장·서한샘)는 이날 모교를 방문해 현직 선생님을 위로하는 행사와 함께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동문의 우애를 다졌다.

동산고 총동문회는 지난 2001년부터 5년간 459명의 동문들에게 모두 6억5천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동산고 3학년 박차림 학생은 “매년 스승의 날이면 선배님들이 학교를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동문 선·후배가 함께 어울리는 마당을 마련한다”며 “그래서 스승의 날이 오히려 기다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