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H고 2학년 K(18) 군은 며칠전 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어 부모님과 담임 교사와 상담 끝에 시내 모 학교로 전학을 갔다. 지난해 6월 서구 S고 2학년에 재학중이던 A양은 다른 친구 6명과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친구들로 부터 가방을 훔친 것으로 오해받자 투신해 숨졌다.

 1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한해동안 인천지역 중학교 48건과 고등학교 31건 등 모두 79건의 학교 폭력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유형별로는 폭행이 54건으로 전체의 68.3%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16건(20.3%)으로 뒤를 이었으며 금품 갈취는 9건(11.3%)이었다.

 특히 학생 상담 전문가들은 3월 신학기가 시작하고 두달여가 지난 5월부터가 학교내 집단 따돌림 일명 '왕따'가 시작되는 시기로 진단한다. 시교육청 공숙자 장학사는 “3월 신학기가 두달 지나 서로 서먹했던 관계들이 이제는 끼리끼리 소규모 집단으로 형성되고 여기에 어울리지 못하는 약한 아이들이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시기”라며 “부모들은 이제부터 아이들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들이 '집단 따돌림' 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징후로 ●등교를 거부하거나 많은 용돈을 요구 ●학습 준비물을 자주 잃어버림 ●성격 변화(화를 잘 내고 소극적이며 피곤해 함), 주저함·신경질·건망증·산만함 ●특정 수업이나 요일의 회피 등을 꼽았다.

 현행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서는 '따돌림(괴롭힘)'을 '특정인에게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심리적 또는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따돌림에 괴로워하는 아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 성적 저하에 이어 학교 부적응, 대인기피,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까지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며 “가정에서 먼저 발견했으면 담임 선생님과 상의해 공동으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괴롭힘 당하기 쉬운 학생의 특징
 ●친구나 아는 사람들이 없다
 ●유별나게 크거나 작고 사람 많은 곳에서 눈에 띈다
 ●수줍어하고 소심하며 내성적이고 사회적으로 수동적이다
 ●협응력이 떨어지고 둔감하다
 ●의사소통 기능이 떨어진다
 ●변덕스럽고 잘 토라지며 두려워한다. 주어진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심리적, 신체적 질병이 있다
 ●학교를 싫어한다
 ●출신 지역이 다르고 사투리가 강하다
 ●학구가 다른 곳 출신이다
 ●가족이 그 지역 사람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