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시의회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원내 총무제를 신설, 의회운영의 이원화 시스템을 가동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14일 오후 5시 시당 사무실에서 지구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시의원 당선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원내총무 선출방안과 제5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내놓은 원내총무제는 시당과 시의회의 가교역할을 맡아 시의회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자리다툼을 사전에 막고, 시의회 의사를 원활하게 운영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원내총무제는 지난 4대 시의회 당시 한나라당이 시의회에서 운영해 온 원내대표제의 변형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는 박승숙 의장 시절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반쪽의회'라는 비난을 받는 와중에서도 원내대표가 실질적인 가교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시의원 당선자들은 시당의 원내총무제 도입에 대해 큰 반대의견 없이 대체적으로 수용하는 반응을 보였으나 일각에서는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A의원은 “시당이 원내총무를 뽑아 의장단 구성에 대한 교통정리를 해주려는 의도 같다”며 “의장단 구성에 깊이 개입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B의원은 “회의에서 의장단 구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면서도 “국회를 볼 때 다선이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의원은 “얘기가 잘 됐다. 의장단 구성에서 잡음이 없어야 한다는 중앙당의 지침이 있었다”며 “관습에 따라 다선의원이 의장을 맡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31지방선거 시의원 당선자 중 3선 의원은 박창규(남구1)·신영은(남동구1)의원 등 2명이다.

시당은 오는 27일 경선을 통해 원내총무를 뽑을 예정이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제5대 전반기 의장단 구성에 대한 방침을 만든 뒤 내달 3일 의장단을 선출할 계획이다.
원 구성은 원내총무와 시당위원장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지며 내부 경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시당의 원내총무 선출방안을 놓고 시당이 시의회 운영에 개입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도 지역정가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