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 건설여부를 사실상 결정할 타당성 용역결과 보고서 공개가 지연되자 지역주민들이 실력행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주민들은 보고서 공개를 더 이상 늦출 경우 대외비인 관련 서류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굴포천유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지속발전협의회)'에서 탈퇴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인운하 타당성 용역결과 보고서를 검토중인 지속발전협의회 측은 주민들의 돌출행동을 우려하면서 이달말 정례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한다는 예정이지만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경인운하에 찬성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굴포천 방수로 지역협의회'는 최근 지속발전협의회에 용역결과 보고서에 대한 즉각적인 공개와 함께 주민 설명회 개최여부에 대해 지난 15일까지 답변해 줄 것을 공개질의했다.
하지만 회신이 없자 주민들은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난 '경인운하사업 타당성 및 사업계획 검토 성과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했다.
이 보고서는 네덜란드 DHV사와 삼안 컨소시엄이 2004년 8월 한국수자원공사와 건설교통부 지시를 받아 작성한 것이다.
경인운하 저폭을 80m로 건설할 경우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고 있는 비공개 문건이지만, 지속발전협의회측은 이 보고서를 현재 검토대상에서 제외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신 지난해 4월 합의에 따라 경인운하 저폭을 40~100m로 건설할 경우를 가정한 또다른 용역보고서를 지난달초 제출받아 내부검토중이다.
지속발전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에서 합의된 사안만 외부에 공개한다는 합의를 깬 주민들의 행동이 유감이다”고 지적한 뒤 “지난해 합의된 안에 맞는 용역보고서가 늦게 제출되는 바람에 전체적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주민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오는 27일 전체 모임을 갖고 지속발전협의회 탈퇴 등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어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추진돼온 경인운하사업이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굴포천방수로지역협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무조건적인 경인운하 반대와 시간끌기식 지속발전협의회 운영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돼 있다”고 전한 뒤 “더 이상의 논의는 무의미하다는게 주민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고 말했다.
'경인운하 타당성 보고서' 공개지연 반발 주민 "협의회탈퇴 검토"
입력 2006-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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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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