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변 도시개발사업예정지구 개발사업을 인천시 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하는 등 공공성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안상수 시장은 22일 '민선4기 주요사업보고회' 자리에서 용현·학익구역과 동춘1구역 도시개발사업에 인천도개공이 주도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용현·학익구역과 동춘1구역은 인천대교 진입로가 들어서고 시내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인천대교 개통과 도시엑스포 개최 예정시기인 2009년 하반기까지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안 시장은 “용현·학익구역은 예전에 변두리였지만 이제는 인천의 '얼굴' 중 하나”라며 “용현·학익구역 도시개발사업에 인천도개공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용현·학익구역은 동양제철화학·SK·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 등 9개 사업자가 블록별로 나눠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천도개공은 용현·학익구역 78만여평 중 42만평을 보유하고 있는 동양제철화학과 개발사업에 대해 협의 중이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이날 보고회에서 “토지소유자를 인정하는 환지방식으로 접근 중”이라며 “인천도개공이 주도적으로 사업성 검토, 마스터플랜 수립 등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송도국제도시 맞은편에 위치한 동춘1구역 도시개발사업을 공영방식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안 시장은 “동춘1구역 일정 공간은 외국인·부자들이 사는 '부자촌'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토지주 중 유지들이 많아 쉽지 않겠지만 토지주들을 설득해 공영개발로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천도개공은 지난해 구역 지정 제안서를 연수구에 제출하는 등 사업시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구는 인천도개공이 낸 구역 지정 제안서를 반려하고, 민간(조합)안을 받아들여 시에 구역 지정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현재 관련법상 사업시행을 위해선 해당 구를 통해야 한다”며 “관련법 개정 과정에서 지방공사(도개공)가 사업을 추진할 경우 시에 직접 제안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발방식이 변경(민간→공영)될 경우 그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온 조합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안 시장은 용현·학익구역과 동춘1구역 사이에 위치한 송도 석산에 대해선, “특혜를 줘서라도 민간사업자가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민간사업자 공모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