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예로부터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어로와 수렵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외적을 막기 위해 돌과 창을 던지는 등의 훈련을 해야 했다. 우리가 현재 즐기는 스포츠의 기원은 이같이 사활을 건 행위에서 찾을 수있다.
기원전 2000∼3000년경에 이미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 권투와 레슬링이 있었다는 것은 당시의 점토판이나 분묘의 벽화에서 확인된다. 장례식 뒤에 운동경기가 치러졌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트로이전쟁이 주제인 호메로스의 최대 최고의 영웅 서사시 `일리아드'에는 `파트로크로스의 추모와 경기'라는 말이 나온다. 용장 아킬레우스는 전사한 친구 파트로크로스를 화장하고 이어서 전차경주와 철괴 던지기·달리기·활쏘기 등의 추모경기를 벌였던 것이다. 유명한 올림피아 경기도 그리스의 주신(主神)인 제우스를 모시는 제전경기였다. 비극의 전쟁과 싸움에서 유래한 각종 경기를 `평화를 위한 경기'로 바꾸어 놓은 것은 인간의 지혜가 이룩한 업적이다. 축구·럭비·골프·하키·테니스·탁구·경마·배드민턴 등의 스포츠는 영국에서 탄생했다. 어째서 영국은 이같이 많은 종목의 경기를 만들어 냈을까.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을 앞서 달성하고, 근대적 시민사화를 구축한 것이 스포츠의 토양을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원래 왕후와 귀족들의 놀이였던 스포츠는 `젠트리'라고 불리는 신흥 부르주아인 상공업자와 산업자본가 사이에 보급되었다. 그것이 전세계로 보급된 것이다. 영국에서는 스포츠를 `젠틀맨, 아마추어'에게만 제한한다는 규칙을 만들었다. 여기에서 `아마추어'란 `비전문가'가 아니라 `상류계급'을 지칭하는 것이다. 노동계급을 인정하지 않는 차별 규정인 것이다. 스포츠를 하려면 그만한 돈과 시간이 있어야 했다. 오늘날에도 스포츠엔 돈이 필요하다. 선수 육성과 경기 운영에도 돈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스포츠를 발전시켜 즐기고 있는 것 또한 생활 수준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의 선수협의회와 구단이 옥신각신한 것도 돈과 관련이 있다. 선수협과 구단이 상생의 길을 찾았다니 다행이다.
辛 世 默〈주필〉
스포츠
입력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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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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