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용인 기흥톨게이트는 전국 어느 톨게이트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기형적인 말 발굽형 도로구조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잦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교통정체현상이 빚어지면서 기흥톨
게이트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마(魔)의 문'으로 통하고 있다.
 또한 고속도로를 제외한 유일한 서울방면 도로는 톨게이트를 나서면서 막
히기 시작해 멋모르고 톨게이트를 빠져나왔던 운전자들에게 여지없이 낭패
감을 안겨주고 있다.
 경찰도 이같은 기흥톨게이트 입구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교통정체
만 가중시키는 신호기 가동을 중단하고 운전자들이 알아서 교차로를 빠져나
가도록 유도하고 있을 뿐이다.
 기흥톨게이트 입구의 교통체증은 비단 톨게이트 앞 도로의 기형적구조 때
문만은 아니다.
 톨게이트와 연계된 인근 도로망에 대한 수요가 대규모 신도시 개발등으
로 폭증하고 있지만 뒤이은 도로망 신설등 도로확충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
면서 기흥톨게이트와 주변도로는 최악의 교통체증지역으로 변했다.
 ▲말발굽형도로구조=11일 오후 2시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 화성
시 동탄면으로 가려던 승용차 운전자 김모(37·회사원)씨는 용인 기흥톨게
이트를 빠져나오자 마자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톨게이트를 기점으로 골드CC와 용인 고매리, 중리로 향하는 삼거리만 눈
에 들어올뿐 자신이 타야하는 317번 지방도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차를 주차시킨 김씨는 도로공사직원에게 톨게이트
입구 바로 우측에 338번도로가 있으며 이도로를 타고 317번지방도를 이용해
야 한다는 안내를 받은 뒤에야 338번도로가 시야에 들어왔다.
 김씨는 “세상에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우측으로 180도를 회전해 가야하
는 황당한 도로가 어디있냐”며 “교차로에서 아귀다툼을 벌이는 차들 때문
에 다시는 오고싶지 않은 도로”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흥톨게이트의 기형적인 도로구조 때문에 톨게이트앞 교차로는
출퇴근시 차량들로 뒤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고 크고작은 교통사고까
지 발생, 지난해와 올해 10여건의 대형교통사고가 있었다.
 또한 주변 현대·삼성자동차부품센터와 10여개의 물류센터, 자동차정비공
장등을 오가는 트럭이 기흥톨게이트를 이용하고 있지만 교차로내 차량회전
반경이 30여m에 불과, 한번에 돌지 못하면서 혼잡을 부채질하고 있다.
 기흥톨게이트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온직후 180도 우회전해 100m를 가다 23번국지도(국가지
원도로)를 타기위해 다시 우회전해야하는 신갈방향 샛길은 상습 정체구역으
로 출퇴근때는 차량들로 홍수를 이룬다.
 23번 국지도의 경우 신갈과 풍덕천을 거쳐 서울을 향하는 유일한 도로여
서 출퇴근 차량은 물론 주말 고속도로 체증을 피해 기흥톨게이트를 빠져나
온 차량들이 일시에 이도로로 몰려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가중되는 교통체증=현재 기흥톨게이트의 이용차량은 시간당 3천여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반도체 2만여명의 직원들과 지난해 초부터 9천세대 2만5천명이 입주
한 오산운암 택지개발지구 주민의 차량들이 기흥톨게이트를 이용하면서 톨
게이트와 주변도로는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특히 오산 운암택지구의 입주로 기흥톨게이트의 교통정체는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출퇴근시 오산운암택지지구에서 쏟아져 나온 차량들이 서울로 향하는 유
일한 출구인 317번 도로로 일시에 몰리면서 화성 동탄면을 거쳐 기흥톨게이
트까지 이르는 5㎞의 구간은 지난해초 부터 막히기 시작해 지금은 러시아워
에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고 있다.
 여기에 주말이면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을 이용하다 교통정체를 피해 기
흥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국도를 이용하려는 차량들까지 가세, 주말과 휴일에
도 317번지방도와 23번 국지도가 정체현상을 빚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화성 통탄면 오산리 주민 최성한(45)씨는 “출퇴근시 오산IC, 오산 운암
지구, 화성 동탄·기흥톨게이트까지 이르는 317번도로가 교통정체현상을 빚
고 있는 것은 예사고 23번국지도와 연결되는 신갈까지도 차량정체가 계속되
고 있다”며 “도로등 기반시설을 갖추지 않은채 무작정 사람만 입주시켜놓
고 보자는 당국의 엉터리 행정이 부른 심각한 교통문제”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문제=기흥톨게이트와 연계된 317번지방도와 23번 국지도는 사실
상 서울로 향하는 한개의 노선이다.
 오산에서 화성 통탄을 거쳐 기흥 톨게이트에 이르는 317번 지방도와 기흥
톨게이트의 샛길을 통해 신갈, 수지 풍덕천을 거쳐 분당까지 가는 23번 국
지도는 고속도로와 1번국도를 제외하고 경기남부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유일
한 출구다.
 이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