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아온 경기미의 명성이 최근들어 하루가 다르게 쇠
락하면서 옛명성의 경기미를 되찾기 위한 총력전이 도내 각계에서 펼쳐지
고 있다.
도는 고품질의 벼품종 선발에 이어 시범단지 조성과 육묘공장 증설 등을 통
한 고급미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경기농협 등 농업관련 기관들은 브랜
드 가치를 높이자는 '성가제고 운동''에 전력하고 있다.
도내 각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타지역의 쌀이 대대적 홍보 등을 통해 약진하
고 있는 반면 경기미의 홍보 및 품질 차별화 전략은 답보, 판매구도가 경기
미에 불리한 방향으로 흐르는 변화가 감지되면서 부터다.
특히 수도권 '텃밭''에서 조차 경기미 대신 오대미 등 타지역의 쌀이 대접

을 정도로 까지 확산된 급변하고 있는 쌀시장의 판도변화에 따른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경기미 명성 되찾기 운동이 거도적 차원에서 불붙고 있다.
쌀 유통의 객관적 잣대로 여겨지는 서울 양재동 물류센터에서 이천 임금님
쌀, 여주 대왕쌀 등 경기미 대표주자격인 브랜드와 강원 오대미와의 가격
은 거의 흡사한 상태.
19일 현재 농협유통 도매값을 기준으로 경기미(이천, 여주) 20㎏ 1포대 가
격은 5만3천원, 강원도 철원 동송농협이 시판하는 오대미 가격은 5만1천500
원으로 경기미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배달되기까지의 유통단계를 감안, 간발의 가격차는 소비
자 선호도에 따라 언제든 뒤바꿈이 가능한 수준이다. 오대미가 수도권 지역
에서 두터운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는 점은 이를 잘 뒷받침한다.
실제 지난해 농협 양재동 물류센터의 일정기간 쌀 판매실적에서 청정지역
의 이미지가 강한 오대미 판매량이 경기미를 앞질러 도내 농업계를 긴장시
켰다.
경기농협이 같은 장소에서 14분기 조사한 판매량에서도 명성의 경기미가 실
제 오대미쌀에 밀린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줬다.
최근 충남 당진산 '청풍명월''의 강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며 전남 '풍광

토'', 전북 'EQ-2000'' 등의 브랜드가 꾸준한 홍보와 가격 경쟁력으로 수도
권 입성을 일찍이 서둘러 왔다.
이들지역 쌀은 4만6천원(20㎏)으로 화성 수라청, 평택 안중, 김포등 도내지
역의 일반 쌀 가격대와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경기미 수요를 추월했던 오대미의 경우 '청정지역''이란 이미지를 내

우며 판매량 마저 절정에 올라 국내 최고시세인 경기미에 근접해 정상자리
를 노리고 있다.
이를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는 도내 관련업계는 각 회원조합, 도정공장마
다 '미질 따로, 브랜드 따로''의 경기미를 재정비하며 고품질로 승부를 걸
기 위한 '명성찾기''의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도는 작년 연말 주례간부회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전격적인 계기
를 만들었다. 도는 경기미 명성유지와 품질제고 차원에서 미질이 우수한 추
청벼(일명 아키바레) 종자를 전량 공급하는 내용의 경기미 회복운동을 선언
하면서 이 운동에 불을 당겼다.
  이후 고품질 벼품종 선발, 육모공장 증설, 고품질미 생산 시범
단지 조
성, 규산질비료 지원공급, 친환경 오리농법 확대 등 세부안이 마련돼 실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경기미 명성을 지키기 위한 대안으로 양질미 생산지역의 확충
을 우선 들고 있다. 맛의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는 우수품종으로 추청벼를
적극 권장해  생산지역을 연차적으로 늘려 나가자는 계산이다.
또 경기미 특성인 고품질화 선언에 이어 철저한 브랜드 이미지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밖에 벼종자 생산체계의 확립, 생산시범 단지별 전담지도사 배치, 재배기
술지도 실행, 유통망 체제 재확립, 지역별 대표품종 육성과 선도지역 선
정, 지역 특색미 확대 등을 활성화 관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도 농협유통의 한 양곡담당 관계자는 “지자제 실시 이후 쌀시장에서 타지
역과의 브랜드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다”며 “경기미 명성을 되찾기
위한 전도민적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