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강화의 관광산업은 대부분 돈대가 위치한 해안가 주변과 전등사 등을
둘러보고 돌아가는 1일 관광객들을 위주로 한 것이어서 실질적인 관광수익
은 매우 적은 형편이다. 따라서 1일 관광과 함께 2~3일 숙박이 가능한 장기
체류 관광지 개념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주민들
의 설명.
최근 서울외곽순환도로 개통과 김포~강화 구간 도로확장으로 인해 강화 접
근은 한결 쉬어졌다. 수도권 지역에만 1천50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
에 교통접근로 확보는 관광수요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관광객을 상대로 관광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석기시대나 고려시대 생활
풍습을 담은 민속촌이나 국립박물관 유치 등 다양한 유적지를 상품화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체류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다양한 볼거리 및 놀거리 제공은
물론 단체 숙박시설이 무엇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강화엔 현재 코레스코콘
도 외엔 단체 관광객이 머물만한 숙박시설이 거의 없는 상태다.
군이 강화도 지역의 러브호텔에 대한 신축허가를 철저히 제한하고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유스호스텔 등 단체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중저가 숙박시
설을 유치하는 것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를 위해선 먼저 상수도시설
의 확충이 시급하다. 단체 숙박시설이 들어서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
로 용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민·관 합동의 관광산업 개발
강화의 관광사업을 민간에 위탁해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방안
도 제기된다.
강화군은 유적지의 관리를 민간에 위탁할 경우 인력감소 및 관리의 효율성
을 기대하고 있다. 각 유적지마다 공무원을 배치할 필요가 없는데다 민간
업체에서 인력을 통합관리할 경우 관리가 쉽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유적지를 테마별로 묶어 관광상품화하고 이를 민간에 위탁하면 각
종 이벤트나 공연, 역사탐방 등 관광과 학습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고 한
다.
군은 현재 용인시의 '에버랜드''나 과천시의 '서울랜드''와 같은 동물원과
놀
이시설, 공연장 등을 갖춘 대형 위락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
이다. 하지만 자연환경 훼손과 군사시설보호법·문화재관리법 등의 규제가
풀리지 않는한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군 관계들은 보고 있다.
●국립박물관 유치
강화엔 현재 강화군이 운영하는 역사박물관만 있을뿐 국립박물관은 없다.
선원사지 발굴 등 강화 곳곳에서 유적지에 대한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지
만 국립박물관이 없기 때문에 발굴된 문화재는 대학 박물관이나 다른 지역
의 국립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강화에서 발굴된 문화
재를 강화에서 볼 수 없는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강화역사박물관에서조차 문화재를 전시하는데도 지역 주민들이나 다른 박물
관에 보관중인 것을 빌려 전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남건우(69)강화문화원장은 “문화유적지의 보고(寶庫)라는 강화에 국립박물
관 하나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현재 운영중인 역사박물관을 국
립박물관으로 승격할 수 있도록 시와 군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북사업의 전초기지 육성
지리적으로 강화는 북한과 인접해 있어 장기적으로 대북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교동의 경우 아주 오래 전부터 강화도보다는 황해도 지역 상권과 밀
접한 연관을 맺기도 했었다. 특히 교동과 황해도 연백평야를 중심으로 농작
물 공동재배 및 기술교류, 농·수산물 가공산업 등을 통한 남북한 공동사업
개발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다.
강화군의회 김남중(54)의원은 “강화 특산물에 대한 재배 및 제조 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해 상품을 개발한다면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도 충분
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남북한 교류가 이뤄질 경
우 서부지역에선 강화가 지리적으로 가장 알맞은 곳”이라고 말했다.
●자연환경 이용한 공공시설 유치
인천시 최현길 도시계획국장은 “강화의 도시 밀도를 높여 개발하는 쪽을
선택하기보다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잠재적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주민 소득
수준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석모도 일대에서 개발된 온천수
만 하더라도 57도가 넘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강화에 산재한 불
교문화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면 관광상품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다.
시는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고려산의 낙조봉 등 주변 자연환
경을 최대한 이용해 지역 주민들의 관광 소득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
다. 아울러 휴양 및 교육적 기능을 갖춘 다양한 공공시설을 강화에 유치해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