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에선 물론 국내 자치단체들도 풍력을 새로운 대체에너지
로 꼽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만큼 풍력은 환경
오염을 해결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인데다 이용 잠재력이 어느 에너지원보
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천도 현재 연구중인 태양광을 비롯해 해류발전, 산업폐기물 소각열 등
각종 에너지원 가운데 풍력발전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풍력발전에 대한 국내의 기술력이 뛰어나지 못한데다 경제성 여
부 등도 아직 불투명한 상태여서 지금은 일단 연구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풍력발전과 관련한 국내 사례와 가능성 여부, 경제성 등을 살펴 인천의
풍력발전 타당성을 짚어보았다.
▲인천지역 풍력발전의 타당성 및 경제성
인천시가 전문기관에 의뢰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월별 평균 풍속측정치는
덕적도가 가장 우수하고 다음이 강화도, 백령도, 영흥도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5m/s 이상으로, 인천지역은 풍력발전기를 가동할 수 있
는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흥도와 강화도의 경우 한전 계통선과 연계가 가능해 풍력발전단지를 건
설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덕적도와 백령도엔 한전계통선
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기존 디젤연계형 풍력발전 시스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곳으로 분석됐다.
강화도와 영흥도엔 750㎾급 풍력발전기 14기와 10기를 각각 설치할 수 있
다. 단지가 조성될 경우 강화도는 시간당 2만9천400MW, 영흥도는 1만8천
900MW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덕적도와 백령도는 한전계통선과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도서내 전력부하에 충당할 수밖에 없는 단점을 안
고 있다.
강화도와 영흥도의 경우 풍력발전 단지 건설비는 ㎾당 175만원 정도로 풍
력발전기 1기당 13억여원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 기술력을 기준으
로 한 발전단가는 영흥도 88.1원/㎾h, 강화도 76.4원/㎾h. 소수력발전의 한
전구입단가가 63원/㎾h인 점을 고려할 때 발전단가와 구입단가의 차이가
13~25원/㎾h로 적자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기술력 향상이 앞으로 풀어야
할 핵심과제로 꼽혔다.
▲국내 타 지역 사례
현재 국내에는 정부 주도로 제주도와 울릉도, 전북 무안 등지에 모두 17
기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놓았다. 풍력발전의 투자 비용은 중앙정부에서
80%를 지원하고 있으며 자치단체에서 20%를 충당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된 제주도 행원풍력단지의 경우 매년 2기씩 추가로
설치한 225∼750㎾ 짜리 풍력발전기 9기를 돌려 2천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
하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한 전력은 한전이 ㎾h당 63원에 사들이고 있다.
한전은 여기에 약간의 이익을 붙여 가정에 ㎾h당 74원에 판다. 건설비 등
을 고려한 이 곳의 전력생산원가는 ㎾h당 90원으로 아직은 적자 상태다.
강원도는 독일 라마이어 인터내셔널 등 2개 투자회사로부터 3억달러를 끌
어들여 대관령, 고성 신평지구 등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기로 투
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전북도 올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5기, 2010년까지 50기의 풍력발전기를
새만금 방조제에 건설할 예정이다.
산업자원부는 지자체들이 풍력자원사업을 신청하면 관련 전문가로 구성
된 평가위원회에서 평가를 거쳐 지원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국내외 기술수준
선진국의 풍력발전 전력 생산단가는 최근 발전기의 대형화와 기술 발달
로 석탄·석유발전 단가와 비슷한 수준인 1㎾h 당 4센트(약 50원) 수준까
지 떨어졌다. 지난 80년대에 나온 날개 지름 10.5m짜리 풍력발전기가 26㎾
의 전기를 생산하는 반면 요즘 쓰는 지름 54m짜리 풍력발전기는 35배가 넘
는 1천㎾의 전기를 생산한다.
제주도와 포항에 세워진 풍력 발전기도 각각 600㎾, 750㎾급에 이르는
등 점차 대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풍력발전량은 날개 길이의 제곱
에 비례하고, 풍속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따라서 발전기가 클수록, 바람이
강한 곳일수록 매우 유리하다.
또한 풍속이 초속 4m에서 5m로 세지면 전력생산량은 2배로 늘어나므로 입
지 역시 매우 중요하다. 최근엔 날개 설계 기술의 향상으로 애초 우려했던
소음문제도 거의 해결됐다.
하지만 국내의 기술력은 '걸음마'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대
량 수요가 불투명한 탓에 국내기업이 풍력발전기 제조 등에 사업력을 쏟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되는 제품은 외국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 풍력발전을 사용하는 단가는 외
국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지난 3월 전북대 학내 벤처기업이 풍향이 수시로 바뀌는 우리나라 기후
여건에 잘 맞는 '한국형 풍력발전기’를 개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발전단가와 구입단가 차이나 적자발생 예상돼 기술력 향상 시급
입력 2001-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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