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 1명을 비롯해 도의원 8명과 시의원 31명 등 모두 40명을 선출하게 된다. 지난 98년 지방선거의 고양시 출마자는 선거구당 3.7대 1에 달했으며 내년에는 4대 1로 모두 160명 정도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만에 인구가 60만명 가까이 늘어나 지난 8월말 현재 인구가 82만명에 달하고 있는 고양지역은 정체성이 확고하게 자리잡지 못한 이유로 정치 풍향도를 가늠하는 것이 매우 유동적이다.
고양지역의 지방선거 향방을 점치기 어려운 것은 지난 몇년동안 선거 경험에서 잘 드러난다. 98년에 여당인 국민회의 출신 신동영 시장이 한나라당 황교선 도의원을 제치고 재선됐으나 다음해 신 시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현 황 시장이 당선돼 두번째 출마만에 권토중래했다.
그러나 작년 16대 총선에서는 4개 지역구를 모두 민주당이 휩쓸어 민주당 강세지역임이 확연히 드러났다. 따라서 시장은 한나라당, 국회의원 4명은 민주당으로 양분된 셈으로 내년말 대선 전초전 성격의 지방선거에서는 여야가 기선을 잡기위해 어느 때보다 격전이 예상된다.
시장출마 후보로는 현재 황교선 시장을 비롯해 정광연 시의회의장, 이택석 국무총리 비서실장, 백성운 경기도 행정부지사, 김성수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김학재 세계꽃박람회 사무처장, 조한유 부시장, 문병옥·나진택 도의원, 이창우 고양국제전시장 건립단장, 강재홍 고양교통문화포럼 대표, 조문옥 호남향우회장, 채수천 일산입주자대표협의회장, 강봉균 KDI원장 등 14명정도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후보군들중 현 공직자들은 대부분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고 있으며 현역이라는 점 때문에 공천을 위한 당의 선택 역시 극비리에 진행시키고 있는 한편 민주당과 한나라당 두당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 출신의 황 시장은 현역시장이란 프리미엄을 활용, 동별 순방을 통해 민의를 수렴하는 등 열심히 지역을 누비고 있다. 황 시장측은 국제종합전시장을 유치해 고용창출을 극대화시켰고, 30만평에 달하는 국제관광숙박단지를 유치한 점이 업적으로 꼽힌다.
황 시장에 맞서 같은 당 출신인 나진택 도의원과 현 부시장인 조한유씨가 한나라당 시장공천을 둘러싸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나진택 도의원은 41세라는 젊음과 열정을 갖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출생지는 서울이지만 고양에서만 20여년간 활동하고 있어 고양 토박이나 다름없으며 '고양을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로'라는 표어까지 준비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95년 무소속으로 시장에 출마해 6.7%를 득표한 경험도 있다.
조한유 부시장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한 물밑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 부시장은 16년간을 경기도와 중앙부처를 오가며 행정력을 닦았을 뿐 아니라 광주군수와 의정부시 부시장, 그리고 지금의 고양시 부시장을 역임한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는 7~8명의 활동도 눈에 띄게 활발하다. 이중 시장 출사표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적극 선거전에 뛰어든 사람은 문병옥 도의원과 강재홍 고양 교통문화포럼 대표, 정광연 시의회의장 등 3명이다. 또 백성운 행정부지사, 김성수 전 정무부지사, 김학재 세계 꽃박람회 사무처장, 조문옥 호남향우회장(시의원) 등도 출마할 의향을 비치면서도 지역주민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등 일단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 문병옥 도의원은 43세라는 젊음과 패기, 그리고 80년대 민주화운동청년연합회 출신의 개혁성과 도덕성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 출신이지만 95년부터 일산에 정착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고 지난 98년 도의원에 당선, 시민단체와 함께 러브호텔 건립 저지와 고교 평준화를 실현시킨 점을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광연 시의회의장은 시의원 3선 경력에다 지난 4년간 시의회 의장을 연임하고 있어 시 행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정 의장은 고양출신의 토박이로서 지역기반과 지명도, 인지도면에서 누구보다 앞선다고 자부하고 있다.
강재홍 고양교통문화포럼 대표는 얼마전 장항동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전남 순천 출신의 강 대표는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롱아일랜드대와 뉴저지주립대에서 도시행정과 교통학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시 교통안전과장까지 지낸 도시교통 전문가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강 대표는 이런 경험을 살려 도시 발전 방안과 구체적 발전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백성운 부지사는 경기도 행정부지사로 도정 전반을 훤히 꿰뚫고 있으며 그동안 부지런히 지지기반을 넓혀왔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