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동농협 조경묵(56)조합장은 올 추곡수매가 단순히 농민 보상차원을 넘어 모든 조합의 사활이 걸린 운명적 시점을 맞고 있다는 생각이다.
조 조합장은 “다행히 조합 관내 농가들의 경우 대부분 추청벼 품종의 무상공급을 통한 권장과 채종포운영을 통한 종자 무상공급 등으로 올 수매까지는 커다란 무리가 없다”며 “그러나 수매 이후 예견되는 쌀값하락에는 대책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중부지방의 토질과 기후에 맞는 추청벼가 최근까지 준장려품종으로 남아있을 정도로 종자개량에 등한시해 왔던 것이 어두운 우리의 현주소로 정부와 국민, 기관 등 모두의 총체적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조 조합장은 “재고물량 증가에 따른 쌀값하락으로 계절진폭 마진마저 사라지고 수입산 곡물이 판을 치는 최악의 시장상황에서 취약한 가격 경쟁력으로 살아날 길이 없다”며 “이젠 식량안보 차원에서 온갖 지혜를 짜내야 할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세와 수매가 차에서 오는 많은 비용부담을 지금은 조합 등 누군가가 안고갈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전제, “한시바삐 안정적 생산이 가능한 여건조성을 통해 빗장풀린 외국 농산물과의 가격경쟁과 질에서 이길 수 있는 농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