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사건사고-③일산 신생아 돌연사
 지난 10월 30일 일산 산후조리원에서 발생한 신생아들의 연쇄 돌연사는 산후조리원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깨우는 계기로 작용했다.
 2명의 신생아가 태어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채 죽고 10여명의 신생아들이 중태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정확한 발병원인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사고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던 대부분의 산모들이 계약을 파기하고 집으로 귀가해 조리원 영업이 회복불가능의 피해를 입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정부는 사고가 발생하자 원인 규명을 위한 긴급 역학조사와 함께 산후조리원측에 대한 관련법규 개정을 서두르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바뀐 것은 별로 없다.
 경찰도 산후조리원 관계자에 대해 사법처리를 검토하는 등 사고수습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명쾌하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신생아 사망사건은 부실한 관련법규와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방치돼있던 산후조리원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서글픈 위안을 삼아야 하는 후진국형 사고의 일종이었다.
 산후조리원은 아직도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 일반 식당조차 개업시 행정관청에서 종사자들에 대한 건강검진 등을 벌이는 것에 비해 청결한 위생상태가 각별히 요구되는 산후조리원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나 분유 등을 신생아에게 수유를 하더라도 제재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일산 산후조리원 신생아 연쇄 돌연사는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치속에 빚어진 가슴아픈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