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이었던 지난 10월 1일 오후 남동구 구월1동 엠파이어 웨딩홀 빌딩 2층에서 누전으로 인한 화재사고가 발생해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2명이 숨지는 등 모두 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날 불로 순직한 인천남부소방서 구월소방파출소 이동원(31)소방사는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뒤 어렸을 적 꿈인 소방관의 길을 걷기 위해 공직에 입문한 '젊은 인재'였으나 전보발령을 받은 지 1주일만에 숨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 화재가 그렇듯 이날 사고도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는데도 업주의 안일한 소방의식이 아까운 생명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99년 발생한 인현동 호프집 화재참사로 중·고생 57명이 화마에 쓰러져 간 이후 질타의 여론이 빗발치자 관계당국은 다중이용장소에 대한 규제와 단속을 강화했으나 여전히 화재 위험속에 방치된 상태임을 드러냈다.
웨딩홀측은 화재가 나기 전인 지난 4월 정기 소방검사에서 벽, 천장, 바닥 등에 방염 처리를 하지 않은 것이 적발돼 인천남부소방서가 7월까지 시설을 완비하도록 시정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그러나 업주는 이를 이행하지 않은 채 영업을 강행했다. 결국 이날 화재에서도 인현동 호프집 화재 당시 인명피해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우레탄 폼과 카펫 등 화학제품이 불에 타면서 내뿜은 유독성 연기로 인해 인명피해가 생겼다.
턱없이 부족한 소방인력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인천시 필수 소방인력은 1천600명이나 520여명이 부족한 1천79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정된 소방법에 맞춰 소방점검에 나서기 어렵다는 게 소방당국의 하소연이다.
시 소방본부 심평강 방호과장은 “대형화재로 빚어지는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업주들의 안전의식이 절실하다”며 “관련법 개정과 행정규제도 중요하지만 소방인력의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1년 10대 사건사고] 업주 안일한 소방의식 돈벌이 급급… 화 불러
입력 200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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