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과 11월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후진국형 전염병인 콜레라와 이질이 창궐하면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세계적으로 10년 주기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콜레라는 지난 99년이후 2년만인 지난 8월 경남에서 또다시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도내에는 지난 9월 7일 김포에 거주하는 이모(78)씨가 콜레라 2차 감염자로 확인되는 등 12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주로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경우 발생하는 콜레라는 비위생적인 음식조리가 주 원인이다.
그러나 보건당국의 예방대책도 허술하기 짝이 없어 콜레라 원인균을 발견하지 못해 환자가 늘어나는등 방역에 대한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때아닌 세균성 이질환자가 속출, 지난 17일 M여상 이모(18)양 등이 이질환자로 판명되는 등 인천지역에서만 5명, 전국적으로 400여명이 감염되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이질 발생이후 도시락전문제조업체 116개소에 대한 긴급특별위생점검을 벌여 36.2%인 42곳을 적발, 5곳은 영업장 폐쇄, 9곳은 영업정지명령처분, 6개소는 품목제조 정지명령을 내리는 한편 17개소는 과태료처분을 내렸다.
이번 이질은 도시락전문제조업체에서 근무한 한 직원이 이질에 걸린 상태에서 작업을 해 전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일단락 됐지만 후진국형 전염병 예방을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미흡했음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콜레라와 이질 같은 후진국형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위생의식 향상이 선행조건이지만 음식점과 관련 업계에 대한 철저한 위생검사 등 정부 당국의 사전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