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나 사모님 같은 호칭은 이제 사양합니다!”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부터 e-비즈니스 분야의 벤처기업에 이르기 까지 여성CEO들의 활동이 엄청난 속도로 활발해지고 있다.
 단순히 숫자적인 측면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회사의 규모나 기업에서 여성 사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커졌다.
 그래서 '21세기는 여성이 이끌어 간다' '미래는 여성의 손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들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여성경제인들이 국가경쟁력 견인차로서의 한축을 당당히 맡고 있는 셈이다.
 'CEO(Chief Executive Officer:최고경영자)=남성' 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이미 깨진지 오래다.
 여성CEO는 최근 수년간 이루어진 인터넷의 발전과 정부의 지원시책 및 국민들의 인식전환 등이 맞물려 이제 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아졌다.
 정계와 관계를 비롯 법조계와 금융계 등 여성진출이 잇따랐던 분야와는 달리 그동안 여성들의 발길이 뜸했던 경제계에서 우먼 파워(Woman Power)가 '그들만의 세상'을 부르짖으며 불을 뿜고 있다.
 카리스마는 이제 더이상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성CEO들에게도 그들만의 독특한 카리스마가 있다. 유연한 사고방식과, 가족적이고 끈끈한 인간관계, 섬세함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 꼼꼼함과 섬세함, 그리고 정교함….
 흔히들 '여장부'로 불리는 여성CEO들은 이런 장점이자 카리스마를 토대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
 '엄마 같은 사장님' '누님(또는 언니)같은 사장님'들이 그들의 작은 가슴에 세계를 품으며 척박한 토양에서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고 있는 것이다.
 기술과 자본의 열세로 전통산업 분야에서 창업은 꿈도 꾸지 못했던 여성들이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IT(정보기술)분야에서 이들 무기들을 앞세우며 제대로 된 도전의 기회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사업장 35만여개중 여성CEO가 있는 곳은 3% 수준인 1만여개로, 인터넷 분야를 다루는 벤처기업의 경우는 여성CEO가 3.5%로 3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성CEO들의 인터넷 분야에서의 이같은 활약은 주소비자가 여성이라는 점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주소비층인 여성의 특성과 변화를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파악할수 있는 여성경영자들이 IT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여성 최고경영자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두가지 면을 엿볼 수 있다.
 하나는 그들의 남다른 열정과 미래 지향적인 비전이 어우러져 새로운 가치와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시대적 변화의 흐름이 그들에게 점차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초 여성정책전담기구인 여성부가 신설되고 중소기업청이 여성 벤처기업인을 위한 100억원 규모의 여성기업 투자전문펀드를 조성하는 등 여성경제인들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여성경제인의 날(7월6일)'이 별도로 있을 정도다.
 또 한국통신과 조달청 등 79개 공공기관도 지난해 중소기업 구매물품 중 여성기업제품 구매액을 지난 2000년 보다 30% 늘어난 1조원대(전체의 1.5%수준)로 책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21세기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감성(Feeling)과 상상력(Fiction), 여성(Female) 등 '3F'를 이야기한다.
 감성과 상상력을 가진 여성이 21세기 디지털시대에 폭발적인 능력을 발휘해 국가경쟁력 제고에 한 몫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 경제인의 수는 93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크게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한국여성벤처협회 두축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성CEO들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장점과 단점 두가지로 나뉜다. 모두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대부분의 영업이 술자리에서 이루어지는 등 남성위주로 돼 있는 사회풍토와 인맥 구축이 어렵다는 점은 '그들만의 애환'이다.
 반면에 여성이기 때문에 기억하기 쉽고 영업과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그들만의 기쁨'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느끼는 희비(喜悲)의 쌍곡선이다.
 여성CEO들의 현주소를 수치적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세계여성의 경제력은 세계 GDP의 30%, 미국 중소기업 CEO 중 여성CEO는 40%, 우리나라의 여성CEO는 3%수준, 우리나라 여자박사의 연평균 증가율 22%(1980년 50명→2000년 1503명), 그중 40%는 실업이나 불완전 취업상태….
 한국의 여성CEO들은 이같은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뜨거운 열기에 휩싸인 채 하루가 다르게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63억 인구중 '절반의 성(性)'이라는 대의명분(大義名分) 달성을 위해 새벽잠을 설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에는 지금 여성CEO들이 '페어 플레이(Fair Play:공정한 경쟁)'로 승부를 걸고 도전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