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도권 일원을 중심으로 택지지구지정을 확대하며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지난 수년간 외환위기 기간을 거치며 상대적으로 아파트 공급물량 부족이 최근의 매매가 상승, 전월세난 등을 부추겼다고 보고 아파트 공급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봄부터 아파트 전월세난을 시작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에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권 및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대한 세무조사와 기준시가를 수시로 조정하는 등 일부 과열현상이 수도권 신도시나 특정지역으로 확산되지 않게 하는 단기 대책을 발표하고 이를 실행해 인위적으로 과열현상을 잡아가고 있다. 또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수도권 11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지역 260만평에 임대, 분양주택 공급계획을 발표하는 등 건설경기 부양과 함께 주택난을 해결하려는 시책을 발표했다.

   이에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추진예정이거나 추진되고 있는 택지지구중 관심을 끌만한 곳을 살펴본다.

   ◇11개 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
정부는 지난 8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수도권 11개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역 260만평에 임대 및 분양아파트 10만가구를 새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새로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주거단지로 개발될 곳은 의정부 녹양동(10만평) 남양주 지금동(20만평) 하남 풍산·덕풍동(30만평) 성남 도촌동(25만평) 고양 홍도동(20만평) 광명 소하동(30만평) 부천 여월동(20만평) 의왕 포일·청계동(10만평) 군포 둔대동(10만평) 시흥 중앙동(60만평) 안산 신길동(25만평) 등이다. 11개 지역은 서울을 중심으로 6개 통근권으로 나뉘어 반경 20㎞이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으로 수도권의 주택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곳이다. 이들 지역에는 2003~2004년까지 임대 아파트 6만가구, 분양 아파트 3만5천가구, 단독주택 5천가구 등 총 10만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성남 판교지구
판교지구는 지구지정 당시부터 정부와 도, 성남시 등이 지구면적과 개발방식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수도권 최고의 택지지구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달 20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판교지구는 281만8천평으로 친 환경적인 저밀도 전원도시로 개발된다. 이중 주거단지는 90만평으로 총 1만9천700가구중 아파트가 1만4천500가구, 단독주택 3천400가구, 연립주택 1천800가구가 각각 공급된다.

   수용인구는 5만9천명으로 예상 인구밀도가 3천평당 64명으로 인근 분당신도시의 190여명보다 훨씬 적어 선진국 전원도시 수준의 초저밀도 친환경 전원 주거단지를 선보이게 된다.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단지 서쪽은 단독, 연립주택 및 저층아파트가 들어서고 동쪽은 15층이하 아파트, 상업시설, 업무시설과 벤처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벤처단지는 잠정적으로 20만평으로 계획하고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후 건교부등 관계기관이 수요조사를 실시해 개발 계획때 최종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개발계획이 수립돼 토지보상 등이 시작되는 판교지구는 2005년 말에 택지분양과 주택분양이 이뤄지며 2008년까지 도로 전철 등 교통망과 상하수도 학교 등 도시기반시설이 완료되며 2009년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용인 흥덕지구
흥덕지구는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일원 65만7천평으로 경부고속도로 신갈인터체인지에서 수원 방면으로 약1㎞ 떨어져 있다.지구내에는 주택 9천300가구에 2만9천여명이 수용돼 인접한 수원 영통지구보다 규모 면에서는 절반 정도이다. 하지만 영통에 뒤지지 않는 단지 입지조건에 인구밀도가 3천평당 130명의 저밀도로 개발되며 자족기능을 가진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단지내는 정보기술, 생명공학 단지조성과 각종 공연장 문화회관 청소년센터 등이 건립될 계획이다.

   2006년 개통예정인 영덕~양재간 광역도로가 인근으로 통과할 예정이며 경부고속도로, 신갈~안산간 고속도로, 국도 42호선이 위치해 교통여건이 좋아진다.

   ◇오산 세교지구
세교지구는 오산시 세교 금암 내삼미 외삼미 수청동 일원 98만5천평에 조성된다. 이 지구는 주택 1만6천가구에 수용인구 4만8천명 규모이다. 수원과 남쪽으로 인접해 현재도 포화상태인 수원지역 주민 등을 수용하기 위해 지구 인근에 아파트 등이 활발히 지어지고 있는 오산시는 개발 여지가 많은 이 일대를 도시기본계획에서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했다. 체계적이고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위한 도시개발과 수도권 주택공급확대를 통한 주택시장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세교지구는 자족기능을 갖춘 전원형 복합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상업 업무 유통시설과 도시형 공장을 유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