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최대 명절인 설날(2월12일)이 얼마남지 않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설날을 전후해 아무래도 술자리가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내의 삶이다.

   또 오랜만에 어른들을 찾아갈때 무엇을 선물해야 할지 고민을 안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럴때 값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맛과 품격이 있는 민속·전통주.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할 50대 이상의 어른들에게는 식사때 반주로 즐길 수 있는 전통주가 선물로 제격이다.

   대형 백화점과 주류 전문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제품으로는 백세주, 문배주, 이강주, 복분자주 등이 있으며 설 선물로는 2만~10만원대에 이르는 2병들이 세트가 제격이라 할 수 있다. 설 선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는 민속주들을 소개한다.

   -백세주=좋은 찹쌀과 누룩을 주원료로 구기자, 황정, 하수오, 숙지황 등 10여가지 한약재를 넣어 발효시킨 알코올도수 13도의 전통주. 백세주 1병(375㎖)에 사용된 한약의 양만도 첩약 반첩 분량으로 술속에 한약재의 효능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보약주라는 것이 제조업체인 국순당측의 설명이다. 약재를 넣을때 상극을 피하는 등 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만들었으며 취하도록 마시는 술이 아니라 아껴 마시는데 어울리는 술이라 할 수 있다.

   -군포 당정 옥로주=1993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었다. 기능보유자는 유민자씨다. 술을 증류할때 증기가 액화되어 옥구슬 같은 이슬방울이 떨어지는데서 이 이름이 붙여졌다. 군포 당정 옥로주라는 이름은 기능보유자 유양기씨가 지정 당시 군포시 당정동에서 술을 제조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현재 양조장은 용인시 백암면 대덕산 계곡아래에 있다. 원료는 한국 재래종인 백미와 소맥 그리고 율무를 사용하며 좋은 질의 지하수로 술을 빚는다. 40~46도로 도수가 높기 때문에 오래 저장할수록 술맛이 더욱 좋다. 율무를 사용하여 향기롭고 숙취가 없을 뿐만아니라 적당히 마시면 식욕증진과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피로회복에도 좋다.

   -홍경천 불로주=홍경천(불로초)은 정력증강, 기억력 상승, 당뇨 및 고혈압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고 특히 노인의 치매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쌀, 영지, 홍경천, 꿀을 주원료로 35도인 홍경천불로주는 순쌀 증류주에 홍경천과 영지에서 추출한 원액을 첨가해 벌꿀로 조미, 숙성한 최고의 민속주로서 마시기 순하고 뒤끝이 깨끗한 파주가 원산지인 한국산 양주라 할 수 있다.

   -머루주=경기도 5대 악산중 하나인 해발 675m의 파주 감악산. 임꺽정이 살던 심신유곡에서 채취한 머루로 빚은 술로 95년 농림부로부터 전통식품으로 지정받았으며 12도의 과실주로 100% 머루와 당을 첨가하여 발효시켜 만든다. 머루는 철, 칼슘, 인 등의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저혈압, 혈액순환, 부인병, 피로회복에 좋고 식욕증진과 소화촉진에 효능이 있다.

   -안양시 옥미주=옥미주는 전통주 양조기술을 현대에 재현하여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제조된 술이다. 현대인의 건강에 좋은 현미를 주원료로 하여 옥수수, 고구마, 엿기름 및 누룩을 사용하여 16일간에 걸쳐 만들어진다. 담황색을 띠고 그윽한 향과 더불어 은은히 취하며 숙취가 없다.

   -남양주시 계명주=경기도 명품인 계명주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1호인 최옥조씨가 만든 술로 차좁쌀이 주원료다. 여름철 황혼녘에 술을 빚어 새벽닭이 울면 마신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좁쌀은 우리나라 북부지방에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주로 북쪽지방에서 빚어졌다. 이러한 속성주는 길어야 열흘 이내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순내주라고도 표현했고 계명주를 응용하여 재료를 바꿔 담근 술이 이당주, 일명 엿탁주이다.

   -배상면 주가(酒家) 흑미주=흑미주는 검은쌀인 흑미와 누룩으로 빚은 술이다. 짙고 아름다운 보랏빛과 독특한 과실향이 특징이며 아직 흑미의 대량재배가 불가능하여 소량밖에 생산되지 않고 있다.

   -가평 잣 막걸리=막걸리는 곡류 및 기타 원료에 들어있는 당분이나 전분을 누룩으로 발효시켜 여과해 만드는 우리나라의 전통주이다. 가평 잣 막걸리는 잣의 고향인 가평에서 전국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잣의 특성을 살려 막걸리의 제조과정중 보쌈과정과 입국과정에서 잣가루를 넣어 발효시킨 술이다.

   -생보약주=약주가 몸에 좋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술마신 다음날 두통과 숙취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음양곽을 비롯한 생약성분이 함유돼 뒤끝이 없는 생보약주는 순하고 부드러운 술맛으로 특히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