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첫 아이를 둔 최정애(38·수원시 팔달구 영통동)씨는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어리광만 피우는 아이가 처음 만나는 선생님이나 반 아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저녁이면 남편과 이것저것 꼼꼼히 챙겨보지만 1년 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가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면서 허둥지둥대던 모습을 지겨봤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크다.
전문가들의 자문으로 입학 준비물과 건강관리 등에 대해 알아본다.
◆ 건강관리
#예방접종 챙기기
집단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각종 유행성 질병의 감염이다. 특히 홍역 등 소아전염병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요즘 예방접종은 필수적이다.
DPT(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와 소아마비 예방백신은 만 4~6세 사이에 맞는 것이 좋지만 만일 시기를 놓쳤다면 입학 전 반드시 맞아야 하며 최근에는 예방접종 증명서를 학교에 제출하는 것을 의무적으로 하고 있다.
#치아검사와 시력검사
약시와 사시는 이 또래 아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학습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 친구들 사이에 놀림의 대상이 되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이 시력이 나빠지는 등 자신의 시력장애를 자각하지 못하므로 안과를 찾아 검진을 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이시기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로 세심한 주위가 필요하다. 충치가 있는 경우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못하므로 치과검진을 통해 유치와 영구치의 이상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
#반복 복통과 두통
취학기 어린이 중 10%에 이를 정도로 자주 발생한다.
위장 과민증,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섬유질이 부족한 육식위주 식사 등에 의한 복통이 약 80%에 이른다는 통계치가 있다.
특히 아침에 두통을 호소하면서 구토 증세나 어지럼증, 운동장애를 보이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서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두통은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대인관계 등 학교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들이 긴장을 풀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방의 환경을 바꾸는 방법도 있으며, 식습관과 관련해서는 화학조미료가 많이 든 콜라 햄 소시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야뇨증
취학 전에는 전혀 없었던 아이들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약 10%의 취학 아동들에게서 발생한다는 수치가 있다.
이들의 경우 대부분 부모가 너무 일찍 혹독하게 대소변을 가리는 훈련을 시키거나 지나치게 무관심한 경우 생긴다. 또 이사 전학 등 환경 변화와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벌을 주거나 모욕을 주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므로 오줌을 싸지 않을 때 칭찬하고 격려해주면 의외로 쉽게 고칠 수 있다.
#등교 거부증
요즘은 취학전 유치원, 학원 등의 교육으로 인해 많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일부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부모의 지나친 보호를 받거나 자녀에 대한 기대가 큰 가정에서 흔히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아이 스스로의 마음속에 '엄마 아빠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즉, '학교에 간 뒤 엄마가 나를 버리고 떠날지도 모른다'라는 불안감으로 이같은 등교 거부증이 있는 아이들은 심리상태의 안정감 고취가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휴대전화를 주고 쉬는 시간마다 집으로 전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주의력 결핍
아이가 학교에서 안절부절 못하거나 지나치게 산만하면 주의력 결핍을 의심해야 한다. 기상 식사 목욕 등교 취침 등 하루 일과를 정해진 대로 지키게 하고 정신이 산만해지기 쉬운 백화점 등에는 당분간 데려가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치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 심하게 꾸짖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도움말:가천의대 길병원 소아과 차한 교수)
◆ 학용품 고르는 요령
#책가방
맨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바느질과 염색의 상태다. 바느질은 꼼꼼해야 한다. 또 땀이나 물에 의해 염료나 안료가 묻거나 지워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어깨끈이 넓어 무게를 고르게 분산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성장기 아동의 어깨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아동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색상을 사줘야 싫증을 내지 않고 오래 메고 다니게 된다.
#노트류
인쇄가 선명하고 미색이 좋다. 종이가 너무 흰색이면 눈의 피로도가 높아 장시간 쓸 경우 좋지 않다. 줄이 있는 노트는 줄이 선명하고 일정해야 한다. 그래야 눈의 피로가 적다.
#연필류
연필은 나무와 연필심(흑연)의 재질이 중요하다. 나무는 향나무 소재가 좋다. 향나무는 냄새가 좋다. 나무 무늬결도 선명한 편이다. 연필심은 흑연으로 만들어진다. 흑연을 잘 갈아서 응고시킨 제품이어야 한다. 그래야 필기할 때 거친 느낌이 나지 않고 매끄럽고 부드럽게 잘 써진다. 흑연의 질이 좋지 않은 경우 종이가 찢어질
[교육특집] 초등학교 입학전 건강관리·학용품 고르기
입력 2002-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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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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