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에 눌려 빛을 보지 못했던 리모델링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파트나 상가의 단순 개·보수수준에서 벗어나 기능과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전방위 리모델링의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건교부가 마련한 공동주택관리령 개정안이 빠르면 이달말 부
 '재건축은 지고 리모델링은 뜬다'.
 그동안 재건축이란 절대강자에 눌려 빛을 보지 못했던 리모델링이 재건축의 대안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용적률 등 각종 규제강화로 인한 재건축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에 따른 자원낭비 방지는 물론 공사기간도 최소 6개월 정도 짧은데다 공사비용도 신축에 비해 평균 10~30%정도 적게 드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따라 단순개조에서 벗어나 기능과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전방위 리모델링 수요가 대폭 늘어나면서 건설업체들도 잇따라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며 국내 50대 대형 건설회사 가운데 80%가 리모델링협회 회원으로 가입해 영업을 하고 있다.
영업조직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대형 건설회사들은 대부분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리모델링에 특화된 벤처형 리모델링 업체가 출현했고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비즈니스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와함께 기존 중소전문건설업체, 주택업체의 리모델링 시장 진출 의향이 증대되었고 자재업체의 관련상품을 중심으로 한 리모델링 시공분야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다 설계·엔지니어링 업체의 리모델링 사업개발, 설계등의 시장진출을 비롯 건물 유지·관리및 부동산 관련업체의 전문화및 대형화 추세가 전개되고 있어 향후 10년내에 50%이상의 건설관련 업체들이 리모델링 전담및 겸업업체로 전환될 전망이다.
프랑스나 이탈리아등 선진국의 경우 리모델링 비중은 전체 건설시장의 40%를 웃돌고 있고 일본도 23%대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서울 강남의 저층아파트를 중심으로 유행, 재건축이 힘든 고층아파트나 단독주택으로까지 확산되었다.
특히 지난 97년 IMF체제라는 시대적 상황은 리모델링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현금확보가 중요시 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새로운 개발이 어려워져 기존 부동산을 재활용 하는 방법을 찾게 됐다. 그 방법이 바로 리모델링 이었다.
여기에 더해 70년대 이후 개발붐을 타고 전국적으로 대거 신축된 대형빌딩의 개보수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지난 99년 5월부터 기존 건물의 용도변경이 쉬워져 소규모 주택이나 상가들의 재단장붐이 일면서 성장잠재력이 높은 각광받는 사업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건물의 유지·보수와 실내인테리어 개선중심의 리모델링 시장은 꾸준히 증가 하고 있으나 건물의 성능향상을 중심으로 한 개수영역의 리모델링은 최근 2~3년전부터 관심이 고조되면서 현재 건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 정도다.

◇테마리모델링 각광
상업용 건물이라면 사람이 많이 몰려야 임대도 잘 되고 건물의 부가가치가 높아진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성능 개선만이 아닌 '테마 리모델링'이 떠오르고 있다.
'테마 리모델링'은 먼저 한 건물의 각 층별 업종 구성에 있어 기존의 것을 고려하지 않고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한후 건물에 '테마'를 부여한다. '테마'는 건물을 찾는 수요층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그후 건물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한다. 아이디어는 테마를 빛나게 하고 이 건물에 대한 고객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현실적인 투자비용 대 수익성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
'테마 리모델링'은 건물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실률을 줄이며 임대료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선택이다. 일반적인 리모델링은 신축 공사비의 20∼40% 정도 비용이 든다. 이 비용이 들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볼 때 새 건물과 같이 임대료를 받을 수 있고 환경개선으로 업무능률이 향상된다는 장점과 유효면적이 넓어진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리모델링 향후 전망과 활성화
주택 리모델링시장은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8.7% 성장해 전체 주택건설시장의 20~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경상가격 기준으로 리모델링 시장규모는 10조5천억원대로 이중 주택부문이 전체물량의 60%인 6조3천억원대, 민간 비주택부문 3조6천억원(34.3%), 공공 비주택부문이 6천억원대(5.7%)로 추정된다.
또 오는 2005년 14조3천억원, 오는 2010년에는 2005년 이후 연평균 7.7% 증가해 20조7천억원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리모델링 업계 관계자는 “부문별로는 개수시장이 공동주택 리모델링 확대에 힘입어 향후 10년간 연평균 10.2%의 성장세를 보여 유지(3.8%)나 보수(8.7%)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00년대 초반에는 비주택 중심이지만 2005년 이후에는 공동주택의 리모델링이 많아져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정부가 마련한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공동주택관리령 개정안의 빠른 시행과 함께 서민주택의 리모델링을 유도하기 위한 조세및 금융상의 지원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 법 개정 요건 완화 10년이상 주택 가능 빠르면 이달말 시행
빠르면 이달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