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 제한조치를 골자로 한 정부의 '3·6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부동산시장의 판도에 큰 변화를 몰고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묻지마 투자'가 상당수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청약 경쟁률과 프리미엄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규 분양시장의 과열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을 뿐만아니라 가수요가 억제되면서 청약규제가 없는 수도권지역 아파트 분양이 인기를 끄는 등 청약열기의 이전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상당히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분양권 전매제한과 오피스텔·주상복합의 선착순분양금지가 투기조장의 주범으로 지목받아온 이른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의 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올리던 분양가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며, 업체·위치별 차별화 현상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인기지역은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비인기지역은 상당기간 동안 미분양·미계약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 동시분양 보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는데다 분양가가 저렴해 아파트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 신도시 및 용인권 등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 데다 하반기에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도심보다는 환경이 쾌적한 수도권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변화를 보이고 있는 양상을 진단해 본다.

◆떴다방 활동 위축
 현행법상 분양권 전매는 계약을 체결한 후에 가능하지만 계약 전에 떴다방과 같은 투기세력이 개입해 분양권 전매가 이루어졌고 프리미엄도 크게 치솟았다.
 그러나 오는 6월부터 분양하는 아파트는 중도금 2회 납부후에나 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일단 여유자금 없이 청약하는 가수요는 크게 줄고 '떴다방'개입도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중도금 2회 납부전이라도 공증을 받는 형태의 분양권거래가 암암리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를 위반할 경우 2년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어 '불법거래'가 일반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분양권 전매가 줄고, 가수요도 줄어들어 프리미엄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수요자 당첨 가능성 높아
 5월부터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경우 분양물량의 50%를 무주택자에게 우선적으로 분양함에 따라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들의 당첨가능성이 높아진다.
 인기지역은 여전히 경쟁률이 높겠지만 그외 지역은 자금여력이 없는 사람들의 청약이 크게 줄어 평균 경쟁률은 상당히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실수요자들은 인기지역에 집착하지 말고 비인기지역이라도 발전가능성이 높은 곳을 골라 청약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체의 '분양가 인상러시'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과거에는 청약과열 분위기를 틈타 분양가를 올렸지만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면 계약률을 고려해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기지역·비인기 지역 차별화 심화
 전반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떨어지겠지만 인기지역은 계속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프리미엄이 확실시 되는 인기지역의 경우 여유자금이 없더라도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중도금을 넣을 수 있다.
 대출로 중도금을 넣은 후 전매제한 기간 이후에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금력이 없는 청약자들이 인기지역에 청약할 가능성이 높아 인기·비인기 지역의 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상대적으로 반사이익
 건교부는 일단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를 서울에 한정하기로 함에 따라 수도권지역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주요지역의 경우 더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강해 매물회수 및 가격의 오름세가 감지되고 있다.
 고양 일산신도시와 인접해 있는 대화동과 용인 죽전지구 등 인기지역에서는 프리미엄이 상당히 오른 상태다.
 고양의 경우 30평형대의 프리미엄이 4천만~6천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용인의 경우도 24평형의 프리미엄이 2천만원정도 오른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