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우리나라 수출이 14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되는 등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5월20일부터 25일까지 '제14회 중소기업주간'을 맞았다.
자금난, 인력난, 기술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기업이 21세기 냉엄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경기지회와 경인일보는 중소기업주간을 맞아 20일 '경기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좌담회'를 경인일보사 회의실에서 개최했다.〈편집자주〉
▲사회=본질적 문제인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왜 필요한지를 먼저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국립 지회장=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기업의 수출증가를 통한 국민경제 기여도는 큰폭으로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그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5% 증가했습니다.
또 중소기업의 부도법인수 대비 신설법인수 비율은 16.9배나 증가해 우리 경제의 신진대사 촉진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이렇게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들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허범도 청장=과거와 달리 경쟁력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기업환경입니다. 특히 우리가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면서 중소기업은 국경없는 무한 경쟁속에 빠져들게 됐습니다. 경쟁력은 국내 경쟁력과 국제 경쟁력으로 나뉘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국제 경쟁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입니다. 국제 경쟁력은 다시말하면 가격경쟁력, 품질경쟁력, 디자인경쟁력을 말합니다. 이들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중소기업 최대의 과제입니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전체 수출의 43%를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후에는 우리나라 수출의 약 50%를 중소기업이 차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기술개발과 판로확보, 경쟁력확보는 우리나라 전체 중소기업의 화두입니다.
▲사회=현실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미래를 밝게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의 현주소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종선 과장=중소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평가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방식이 있겠지만 얼마전 산업자원부에서 발표한 선진형 기업평가 모델에 따르면 크게 기업문화와 구조·시스템, 경영품질, 기업역량, 성과 등 5개 분야로 나누고 있습니다.
산업기술평가원의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고부가 신산업인 이른바 5T(IT·BT·NT·ET·CT) 분야의 평균 기술수준은 선진국의 66%선이며 원천·핵심기술의 해외 의존도는 높아가고 있는 추세인데도 기술개발 투자와 인력은 빈약한 실정입니다.
■황의록 교수=중소기업 뿐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한마디로 경쟁력이 크게 뒤진다고 봅니다. 아이디어나 생산기술면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의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브랜드 파워나 마케팅 능력 면에서는 매우 취약한 상태입니다.
우리 중소기업의 제일 큰 문제점은 시장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자기가치를 창출해 내야 하며 시장을 이해하고 읽어내는 능력, 브랜드파워를 키워야 합니다.
▲사회=직접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계신 정무신 회장님께서는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가장 피부로 느끼고 계실 것입니다. 중소기업의 공통적인 애로사항과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을 말씀해 주시지요.
■정무신 회장=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난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인력난이 상당히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정책들로 인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에게는 별안간 경쟁력이 생겨날 수 없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경쟁력이 생길 수 있도록 경기도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시책이 요구됩니다.
자금난과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력난의 경우 외국인산업연수생을 대폭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경기북부지역에 있는 기업들은 각종 규제들로 인해 불만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사회=정부차원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정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허범도 청장=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크게 7난(기술난·인력난·자금난·판매난·입지난·정보난·경영난)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개발자금 만큼은 평균식 분할방식은 안됩니다. 기술력은 선택과 집중이며 기술력을 대표 타자로 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개발과 산·학·연산업 등 전체 비중을 감안하면 자금의 30~50%는 배분받아야 하지만 현재는 17~18%정도로 제 밥그릇도 못찾아 먹고 있는 형편입니다. 접대비는 늘어나는데 연구개발비는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없으면 경쟁력을 키울 수 없습니다.
인력문제는 수요공급의 불
[본보-중기협 공동주최 중기 경쟁력 강화 좌담회] "기업모델 선진화만이 생존의 길"
입력 2002-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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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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