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켜내려는 의병장의 함성과 창·칼 부딪치는 금속음, 말발굽 소리는 들리지 않고 이름모를 야생화와 바람만이 묘소를 감도네. 의병들의 애국충절, 후손들을 일깨우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 노랫말은 의병장 홍자수 장군을 기리기 위한 구전 가요다.

우국충절의 정신이 깊게 배어있는 충의의 고장 안성지역은 많은 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향토유적

안성인의 표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홍장군의 묘는 안성군 미양면 갈전리 산18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86년 5월 향토유적 제31호로 지정됐다.

홍장군은 미양면 갈전리에서 태어나 선조 25년(1592)에 숨을 거둔 임진왜란의 의병장이며 아들 5형제와 함께 의병을 모집해 진천 엽둔고개에서 왜적을 대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성지역에는 일생을 애국충절과 깨끗한 선비정신, 백성을 사랑했던 선조들의 묘소가 여러곳 자리를 잡고있다.

부정과 타협을 혁파해 조선시대 청백리의 상징으로 꼽혔던 '최만리 선생(?~1445)의 묘(원곡면 지문리) 및 신도비'는 86년 5월 향토유적 32호로 지정,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후손들에게 큰 교훈과 가르침을 줬던 문신·무신등 안성이 배출한 충신들의 묘 13개가 향토유적으로 지정돼 주민들에게 큰 자긍심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안성시는 경기도 여타 지역중 신라·고려시대의 불교유적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대원군의 친필 현판이 걸려있는 양성면 방신리 '운수암' 비로전에 안치된 '비로자나불좌상'은 지난 86년 향토유적 제16호, 금광면 석남사 석탑(높이 225㎝)은 19호로 지정돼 있다.

죽산면 매산리 소재 '미륵당 오층석탑'은 향토유적 제20호, 조선 현종때 세워진 죽산면 '칠장사 사적비'는 24호, 조선 현종 15년에 만들어진 서운면 청룡리 '청룡사 청동종'은 향토 유적 26호다.

입적한 고승의 유골을 안치한 '청룡사 부도군'은 지난 86년 향토유적 27호, 조선후기에 건립된 금강면 상중리 '석남사 부도'는 28호로 지정되는 등 당시 안성지역은 법력이 뛰어난 스님들이 도를 닦던 곳이기도 하다.

부도군은 모두 석종형으로 (石鐘型)으로 방형과 8각, 또는 원형의 지대석위에 1석으로 조성한 탑신을 안치했다. 8각의 지대석에는 측면과 상면 조직이 있는 것도 있다.

정면은 거의 보주형(寶珠形)이며 정상부와 주변에 보륜(9개의 바퀴모양)을 조식한 것도 있으며 '묘화당대사상민(妙華堂大師尙敏)'같이 부도의 주인공을 밝혀 기명(記銘)이 된 것도 있다.

향토유적 제24호인 칠장사 사적비(높이220㎝, 폭 106㎝, 두께 27㎝)는 조선 현종 12년에 건립됐으며 1671년 혜소국사에 의해 절이 중수됐다.

지난 86년 향토유적 11호로 지정된 '굴암사마애여래좌상(窟岩寺磨崖如來座像·좌상높이 3.5m·광배지름 2m)은 대덕면 진현리 소재 보호 건물속에서 세상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 마애여래좌상은 큼직한 원형(圓形)의 광배(光背)와 크게 늘어진 양귀는 관통형이다. 양 무릎은 결가부좌(結跏趺座)하고 있으며 의문(衣文)이 뚜렷히 조각되어 있다.

이처럼 안성지역에는 금강산성(향토유적 1호), 무량성(2호), 최규서 어서각(6호), 아양동 보살입상(10호), 오정방 신도비(22호)등 38개의 향토유적이 세월을 넘어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기념물

지난 85년 기념물 제81호로 지정된 서운면 북산리 서운산성(瑞雲山城)은 둘레 1천70m, 높이 6∼8m, 폭 2∼4m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성은 '북산리성지'라고도 불리는데 차령산맥의 주봉인 서운산 해발 490m쯤 되는 고지위에 축성됐으며 봉우리 2개를 연결, 마치 말안장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성의 축성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임진왜란 당시 이 지역의 의병장인 홍계남 장군이 북상하는 왜적을 막기 위해 선조 25년(1592) 축성했다는 구전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1922년 건립된 구포동 '구포동 성당(九苞洞 聖堂)'은 기념물 제82호로 지정됐다. 대지 1천124평, 건평 97평, 목조기와로 지어진 구포동 성당은 시내를 조망하는 위치에 있다.

성당의 기원은 1866년 천주교 박해가 있을 당시 안성·죽산·미리내 등지에서 많은 신자들이 순교한데서 연유된다.

그 후 천주교 파리외방 전교회 소속 선교사인 공안국(孔安國) 신부(R.Antonio A.Combert)가 1900년 10월 이곳 민가를 매입, 입주한 후 안성천주교회 본당을 창설했다.

이밖에 기념물로는 '영창대군묘(기념물 제75호)' '서흥김씨삼강정여문(77호)' '이덕남 장군묘(26호)'등 모두 6개로 안성혼의 상징으로 대표되고 있다.

▲문화재 자료

대한불교조계종 용주사 말사인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七長寺)는 신라 진덕여왕 2년(648)에 건립됐으며 지난 83년 문화재 자료 제24호로 지정됐다.

고려시대 안성지역에서 태어난 혜소국사가 칠장사에서 가르침을 펼칠 때 일곱명의 악인을 현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하여 칠장사로 불리고 있다.

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