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Informatics for Digital World, IOI 2002.’
세계 IT영재들이 자국의 명예를 걸고 한국에서 한판승부를 겨룬다. 유네스코 후원으로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경희대 수원캠퍼스(용인시 기흥읍)에서 개최되는 정보과학축제인 제14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다.
이번 한국대회는 아시아에서는 12회 대회인 2000년 중국대회에 이어 두번째다. 그러나 정보과학기술분야에서 강국으로 알려져 있고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대내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이유 때문인지 참가국도 역대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개최국인 한국을 비롯 미국, 일본, 핀란드, 싱가포르 등 내로라하는 IT선진국 80개국에서 총 800여명이 참가한다.
국제정보올림피아드는 유엔 산하기구인 유네스코 후원으로 해마다 열리는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5개 국제과학올림피아드중 하나다. 올림픽에서는 경쟁을 통해 메달색깔을 구별해 순위를 결정하지만 올림피아드는 전세계 청소년들의 한바탕 축제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분명한 선을 긋는다. 때문에 대회종료후에도 올림픽처럼 공식적인 국가별 순위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국제정보올림피아드는 한국대회가 14회째이지만 전세계적으로 기초·응용분야가 탄탄하게 정립돼 어떤 국가라도 참여할 수 있는 수학과 물리 올림피아드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이는 정보올림피아드가 노벨상 후보감을 키우는 것이 아닌 빌게이츠 같이 SW를 만드는 인물을 키우는 인큐베이터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IT산업이 크게 뒤지는 국가들은 감히 참가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한국도 지난 1989년과 1990·1991년에 개최된 1∼3회 대회때까지만 해도 불참하거나 옵버로만 만족했고 IT산업이 활발했던 1992년에 가서야 겨우 세계에 명함을 내밀 정도였다. 국제정보올림피아드는 따라서 겉으로는 자국의 총체적인 IT역량을 보여주고 안으로는 정보과학영재인 청소년 조기발굴과 육성 계기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 구실을 한다.
이번 대회 참가국은 만20세 미만의 학생으로 대학생은 연령에 관계없이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초·중·고생 4명, 임원 2명등 총 6명을 공식대표단으로해 참가케 된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경기도 등 광역시도 지역대회를 거쳐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주관한 전국대회인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서 입상한 학생중에서도 우수학생만을 골라 선발했다. 참가학생들은 오는 20일과 22일 경희대 중앙도서관에서 두차례에 걸쳐 경시대회를 갖는데 영어로 출제되는 6개 문제를 총 10시간동안 풀어야 한다. 출제내용은 수학적, 논리적 사고능력을 필요로 하는 알고리즘과 이를 구현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 터보-C언어 등을 사용케 된다.
특이한 점은 채점할때 국내 기술자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하는데 시험결과 세계 최우수시스템으로 평가받아 대회성공에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상은 IOI규정에 따라 총 참가자의 12분의1에게는 금상을 12분의 2는 은상, 12분의 2는 동상을 수여하는데 한국팀 역대성적은 처음 참가한 제4회 독일대회에서 금 1개, 은 2개, 동 1개의 성적을 올린 이래 지난대회까지 총 금 11개, 은 10개, 동 15개를 획득했다. 특히 전 세계 73개국이 참가한 지난해 핀란드대회에서 금 2개, 은 1개, 동 1개를 따내 종합 3위의 만만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국제정보올림피아드는 단순히 메달을 따는데에만 목적이 있지 않고 개최국가의 전통적인 문화습득과 국제교류에 주안점이 있다. IOI 2002대회 조직위원회가 짜놓은 8일간의 일정에는 경진대회 이외에도 각국 학생·임원을 위한 한국문화투어를 상당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반(半)한국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연관된 에피소드도 있다.
지난달 24일 경희대 멀티미디어관에서 열린 도우미 교육에서 김하진(아주대교수)조직위원장은 200여명의 대회 도우미들에게 “참가학생들에게 하루에 한국어 10마디씩 8일동안 80마디를 습득하게 하는 도우미들은 시상을 하겠다”는 재미있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문화체험은 이처럼 국제정보올림피아드의 또하나의 경진대회(?)이며 대회기간동안 한국민속촌, 창덕궁 견학과 태권도, 사물놀이, 사상의학 등을 체험토록 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측은 이번 정보올림피아드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함으로써 정보과학기술교육발전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보과학기술이 국가발전에 핵심적인 요소로 등장하고 있는 현재 정보과학은 지식기반사회 건설에 향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IOI 2002 조직위원회 김하진위원장은 “국제정보올림피아드는 민·관이 주창하는 IT강국으로서의 발전을 실제적으로 뒷받침하는 SW영재 조기발굴, 육성등 국내 IT분
[국제정보올림피아드] 내일의 빌게이츠야, 네꿈을 펼쳐라
입력 200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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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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