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하나로, 부산을 세계로'.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은 사상 최초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43개 국가 모두가 참가, 한일월드컵에 이어 명실상부한 36억 아시아인의 역량과 단합을 과시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아시안게임은 각국 선수와 임원 1만2천여명과 OCA 및 국제올림픽위원회(IOC)관계자, 보도진 등 총 2만여명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8개 종목에 419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는 부산광역시뿐 아니라 울산광역시와 마산, 창원, 양산시 등에 산재한 43개 경기장에서 치러지며 우리나라가 1천명이 넘는 대규모 선수단을 구성했고 종합우승을 노리는 중국 및 한국과 2위를 다툴 일본 역시 과거 대회를 능가하는 많은 선수를 파견한다.

또 북한의 참가에 전세계 주요 언론의 관심도 크게 높아져 취재인력도 6천명 안팎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대회 마스코트인 '두리아'는 '부산 갈매기'로 널리 알려진 갈매기를 의인화한 것으로 '영속의 아시아'와 '너와 나, 둘'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한국의 고유 문화를 나타내는 형상으로 그려졌다.

36억 아시아인들의 축제인 부산아시안게임을 미리 둘러본다.

#경기장
38개 종목의 경기장이 모두 완비됐다. 대회에 사용될 43개 경기장 가운데 새로 세운 것은 12개, 기존 시설을 개·보수한 것은 31개이며, 연습장은 부산시 소재 42개 등 모두 45개가 소요된다. 8월까지 38개 종목 중 32개 종목이 리허설 격인 프레대회를 치렀으며 나머지 6개 종목은 모의대회를 예행연습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수송·숙박
대회기간 선수촌과 각 경기장 등을 잇는 셔틀버스를 하루 최고 1천381대 운행한다. 악명 높은 교통체증이 우려되지만 부산시는 적극적인 협조로 교통난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숙박의 경우 대회 패밀리가 보도진 6천명을 포함해 1만8천여명인 점을 감안, 1만5천실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호텔과 지정숙박시설을 확보해 놓았다. 특히 지정숙박시설 813곳에는 '월드인' 명판 부착과 함께 3자 통역폰을 설치했다.

#선수촌
해운대 반여동에 신축한 아시안게임 선수촌은 지난 5월 공사가 마무리돼 현재 3천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식당과 병원 등 부대시설과 근린공원이 조성됐다. 지하 2층, 지상 16~25층 아파트로 20개동 2천290세대가 들어서 있다. 수용 인원은 1만4천명. 조직위는 특히 북한 참가에 따라 선수촌내 43세대의 아파트를 별도로 마련해 불편없이 묵을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자
대회 진행에 필요한 7천500명의 경기운영요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1만6천500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31개 직군별로 직무교육을 실시했다. 통역의 경우 대회 공용어인 영어 외에 10개 외국어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력을 확보해 둔 상태다.

#안전
북한이 전격적으로 참가를 결정함으로써 비상이 걸렸다. 각국 정보기관들과의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북한선수단의 안전을 위한 특별대책을 강구 중이다.
우선 북한선수단을 위한 경호전담부대를 설치하고 타시도로부터 경찰특공대를 지원받아 공항 및 항만, 선수촌에 대한 특별경비를 벌이는 등 북한 선수단에 대한 밀착 경호에 나설 계획이다.

◆ 북한참가 의미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참가는 남북체육교류사에서 하나의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남북한은 90년 통일축구를 시작으로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단일팀 구성 등 체육 교류를 해왔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종합대회에 북한이 대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아시안게임에 남북 직항로와 선박을 이용해 총 665명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고 판문점에서는 성화 합화행사가 벌어진다.

북한 선수단은 98년 방콕아시안게임때의 규모(301명)를 상회해 315명이며 참가 종목은 축구, 핸드볼, 탁구, 소프트볼, 복싱, 역도, 레슬링, 유도, 육상, 체조, 다이빙, 조정, 카누, 사격, 양궁, 골프 등 16개이고 선수 168명, 코칭스태프 44명, 임원 103명 등이다.

선수단은 평양에서 인천 또는 김포공항까지는 직항로를 이용하고 도착해서는 전세버스를 이용, 부산으로 이동한다. 조직위는 다른 참가국과 달리 북한 선수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의전과 숙박, 수송, 안전 등 모든 방면에 걸쳐 특별대우를 준비하고 있다.

여성이 대부분인 취주악대와 예술인으로 구성된 응원단은 북측의 선박인 만경봉호를 타고 부산항에 도착하며 대회기간 만경봉호를 숙소로 이용한다.

북한선수단 참가에 이어 아시안게임 성화 채화 및 봉송 계획은 조직위가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모토를 앞세워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오는 5일 백두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항공기를 통해 삼지연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봉송된 뒤 판문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