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넘버원의 자리에 우뚝 서라.

출발은 같아도 1등은 단 한명 뿐이라는 냉혹한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위한 국내 업체들의 피나는 경쟁은 밤낮이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지난 6월 한·일월드컵의 성공을 국가 재도약의 토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요즘 '메이드 인 코리아'로 세계최고 제품과 기업에 오르고자 기울이는 업체의 연구와 제품개발은 가히 살인적이다. 1등만이 생존하는 게임의 법칙을 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 1등제품의 현주소

이미 한국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와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컴퓨터 모니터 등 주요 전자산업분야에서 세계1위를 확보하고 있고 디지털 TV와 휴대폰 등 차세대 전자제품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또 삼성, LG, SK 등 대기업도 차지하기 어려운 세계 1위의 고지에 홍진크라운, 은성사 등 일부 중소기업들이 깃발을 단단히 꽂고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밝힌 세계시장 점유율 2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을 보자. 메모리반도체(29%), 컴퓨터 모니터(21%), CDMA(29%), TFT-LCD(22%), MWO(23%)등 6개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다.

중소기업에도 1등제품은 많다. 그가운데 대표적인 1등제품으로 홍진크라운의 오토바이 헬밋을 들 수 있다.

미국의 오토바이 전문지 ‘모터사이클 인더스트리 매거진’이 지난해 12월 220여 상인들에게 ‘소비자들에게 가장 잘 팔리는 오토바이 헬밋’에 대해 물은 결과 일본 '쇼웨이' (13%)를 가볍게 제치고 무려 56%가 홍진크라운의 ‘HJC’를 선택할 정도로 명품대접을 받고 있다.

30년동안 헬밋만을 만들어온 (주)홍진크라운은 ECE(유럽공동체규격), BSI(영국산업규격) 등 각국 산업공인규격 통과는 물론 국내외 특허만 42개를 획득했고 북미지역 유명업체들의 주문자생산(OEM)제의를 뿌리치고 고정딜러를 통한 자사브랜드의 고가 수출전략을 통해 지난 5월 현재 유럽에서만 'SY-MAX'헬밋이 12만여개가 팔려나갈 정도다.

코스닥등록 벤처기업인 잉크테크도 '잉크테크(INKTEC)'라는 자체브랜드로 미국·영국·호주 등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동남아지역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와함께 30년전통의 가발업체 보양산업은 ‘스칼렛’이란 브랜드로 세계시장의 30%와 국내시장의 70%를 독식하고 있는가 하면 낚싯대 전문기업 은성사도 일본의 ‘시마노’사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와함께 에어컨 전문기업 센추리와 생활용품 전문기업 피죤이 국내재벌 기업 및 다국적 기업들과 당당하게 자웅을 겨루고 있다.

◇세계 1등제품의 과제

그러나 이들 산업과 기업이 각 업계에서 세계적인 위상을 확보했음에도 불구, 세계 경제대국으로서의 한국이라는 위상을 만들어내는 시너지효과를 달성하기까지는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이들 산업과 한국을 연결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높아진 코리아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구체적인 활동이 필요한 시기다.

이에따라 한국경제의 동력인 수출 패러다임을 고가화 수출전략(High quality, Better price)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기준으로 세계시장에서 1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우리의 상품은 전체 5천33개 품목중 1.6%인 81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상품이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품목은 섬유류(32개), 화공품(13개), 철강금속(13개), 기계류(3개), 수송기계(1), 전기전자(4개), 기타(15개) 등 81개에 불과하다. 미국 1천28개, 중국 731개, 독일 728개, 일본 379개에 비해 크게 뒤떨어졌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우리 나라의 1위 품목수는 지난 96년 91개였으나 97년 85개로 크게 감소한뒤 98년 85개, 99년 86개로 주춤하다가 다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1위 상품의 경우 섬유류가 대부분이고 기계류나 전기·전자는 극히 적어 기술력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며 상품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연구소의 관계자들도 “국내기업들이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를 게을리할 경우 2010년 이후 경쟁력있는 아이템이 하나도 없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한국의 한정된 자본과 부존자원등을 고려해 특화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기·전자는 물론 하이테크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 삼성 휴대폰 '에니콜' 수출 48억달러 순익1조 2001년 성공신화 창조

지난해 수출 48억달러를 기록하고 미국시장에서 노키아, 모토로라를 누르며 단일제품으로 순익 1조원을 달성…. 한국의 자존심이라할 삼성 애니콜(사진)이 지난 2001년 거둔 결실이다.

이같은 애니콜의 성공신화는 지난 94년 10월 출시되자마자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10년이상 군림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