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진사 관음전 전경
남양주시 호평동, 솔향이 향기로운 천마산 산자락을 따라 올라가면 산중턱에 대한불교 총화종 총 본산인 수진사(총무원장 전남정)가 자리잡고 있다.

대한불교 총화종 총 본산인 수진사에는 총무원과 각 원이 주재하고 있으며 신도회, 어린이법회, 여름불교학교, 사회복지활동이 연중 이어지면서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실천하는 도량으로 많은 신도들이 찾는 곳이다.

수진사는 워낙 주변경관이 뛰어나 평일에도 등산이나 가족끼리 산책을 하는 등산객이나 주민들이 즐겨찾기도 한다.

총화종은 1960년 4월 조계종 전남 백양사의 스님들을 주축으로 하여 불교의 화합을 위하여 대한불교 화동회로 설립되었다가 1969년 대한불교 총화종으로 개명했으며 종단산하에 1천200여개의 사암사찰과 150만명의 신도가 있다.

총무원은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있다가 지난 1998년 9월 총본산인 수진사 관음전 건물이 완공되면서 현재의 경기도 남양주시 현 수진사로 총무원을 이전하였다.

총화종의 본존불(本尊佛)은 청정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이며, 소의경전(所衣經典)은 화엄경(華嚴經)으로 하고 있으며 종조는 태국 보우국사이다.

현재 종정은 부산 원각사 주석 이동광예하 스님이고 총무원장은 총본산 수진사의 전남정 스님이 역임하고 있다.

총본산 수진사는 1985년 대광명전(법당)과 요사체 1개동을 시작으로 건립되었고 1998년 관음전(지상 4층)이 완공됐다.

수진사가 자리잡고 있는 천마산은 태조 이성계가 천마산의 수려한 광경을 보고 “내 손이 석자만 길었다면 저 높고 높은 하늘에 닿을 텐데”라고 감탄 천마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수진사 마당에 들어서면 정면에는 전면 3칸, 측면 2칸의 대광명전이, 그 우측으로는 약사여래불 입상과 종각이 위치하고, 지상 4층 건물의 관음전이 있다.

대광명전의 내부에는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하고, 우측에는 산왕단과 신중단이, 좌측에는 칠성단과 지장단이 후불탱화로 모셔져 있다.

대광명전을 나오면 목어와 약 2m의 범종이 걸려있는 종각이 있고 입상으로 조성된 약사여래불과 다기수를 뜰 수 있는 약수터가 있으며 종각을 거쳐 관음전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계단 좌측에 여러 불상이 입상으로 줄지어 조성된 것을 볼 수 있다. 대광명전 뒤편에는 삼성각이 현재 불사중이다.

특히 수진사 입구에서 계단을 올라서면 첫번째 절 앞에 코끼리를 타고 있는 보현보살을 만날 수 있다. 문수보살이 석가의 좌보살이라면 보현보살은 우보살로서 행원을 상징한다. 중생들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덕을 지니고 있으며 보현은 화엄경에서 선재동자의 스승으로 등장한다. 보현의 행원을 찬탄한 내용을 담은 게 이른바 보현행원품이다.

수진사의 관음전에는 보기 드물게 천눈으로 사바세계의 중생을 보살피시고 천손으로 고해 중상을 어루만지신다는 천수천안 관자재보살님이 목조로 웅장하게 봉안되어 있고 관세음보살님 뒤쪽으로는 후불탱화 대신 금벽화를 조성해놓고 있다.

중국 소림사에서 무예와 달마도를 전문적으로 교육받으신 금산스님께서 직접 그리신 금벽화는 달마대사가 중국 종남산으로 불법을 배우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나는 것을 배경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산세가 수려한 종남산 곳곳에 위치한 암자에서는 스님의 염불소리가 들릴 듯하고 폭포가 흐르는 아래에서의 나한님들은 온화한 얼굴로 신도들을 반기고 있다.

수진사 관음전은 4층 건물로 1층에는 대중공양을 위한 공양간으로 사용되며, 2층은 대한불교 총화종 총무원과 수진사 종무소, 신도회의실, 3층에는 승방과 대중방이 있으며 4층에는 관음전이 있다.

전남정 총무원장(한·일불교 사무총장)은 종단 원찰건립 불사를 계획중이며 강원도 지방문화재인 한계사지 복원사업을 추진중에 있다며 종단의 숙원사업이던 행정 전사화 시스템구축과 종단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을 이번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가을 수진사에 가서 수준높은 불교문화의 정수와 천마산의 정취를 한꺼번에 맛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남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