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내놔도 비싼 값에 빨리 팔리고 있는 것이 확실한 '브랜드쌀'이다.

브랜드쌀은 점차 척박해지고 있는 쌀소비시장에서 경쟁력의 상징이요, 살아남기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되고 있다.

이는 쌀을 단순하게 '일반미'와 '정부미'로 구분하던 시대가 이미 지났음을 의미한다.

품질과 맛이 좋은 쌀을 멋진 상표디자인과 함께 포장한 '브랜드쌀'이 각광받는 시대가 왔다.

경기도내 각 시·군과 생산자단체들은 이같은 소비시장의 변화를 의식해 지역생산 농·축산물에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공동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농협지역본부는 도내에서 개발돼 사용되고 있는 브랜드쌀이 40개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생산자단체가 공동으로 지역 농·축산물에 공동으로 부착하고 있는 브랜드는 지난해말 현재 18개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 주관의 공동브랜드가 늘고 있는 것은 브랜드화가 소비자신뢰도 증진 이외에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직 마땅한 브랜드를 개발하지 못한 각 시·군과 해당지역 농업계가 최근 브랜드 개발작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브랜드개발 바람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같은 브랜드쌀 개발경쟁은 국내 쌀 가운데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되고 있는 이천 경기미 가운데서도 내부적인 차별화 바람을 만들어낼 정도다.

'임금님표'라는 확실한 브랜드파워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배 보상미는 밥맛이 없을 경우 3배까지 보상하겠다는, 또 다른 브랜드의 의미로 쌀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온 코팅을 이용하는 등 기능성을 강조한 김포시의 '김포 금쌀'도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쌀을 비롯 참외, 감자, 돼지고기 등 지역주요 특산품 브랜드로 활용중인 파주시의 '통일로 가는 길목' 브랜드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화성시도 위축되고 있는 쌀 소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수라청'이라는 브랜드 이외에 '숨쉬는 냉각쌀'과 '녹수생미' 등 기능성을 강조한 브랜드를 생산자단체와 함께 개발, 지역 농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공동브랜드와는 별도로 지역 생산자단체 및 작목반원 등이 별도 사용하는 전체 농산물 개별 브랜드는 현재 162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 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고품질 경기미 판촉캠페인' 메시지

▲손학규 경기도지사

WTO 개방화시대에 값싼 외국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어 우리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금년에는 태풍 및 수해, 구제역 및 돼지콜레라 발생 등 각종 재해와 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 등 우리농업의 전망을 한층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의 주식이며 문화이고 자존심인 쌀이 생산량 증가와 소비감소로 재고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농가소득이 위협받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경기농업인들은 싼 가격을 무기로 물밀듯 밀려오는 외국산 농산물과의 경쟁을 위해 오로지 품질로써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정직한 땀방울을 흘렸습니다. 특히 밥맛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추청쌀 재배를 대폭 늘리고 농약과 비료를 최소화해 품질에 안전성을 강화해 왔습니다.

이제 숨막혔던 고난의 시간은 흐르고 가을들녘에는 그 어느때보다 품질이 우수한 경기미가 생산돼 본격적인 시장출하와 함께 소비자들의 엄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 이제 여러분들께서 나설 때가 되었습니다.

들판에 출렁이는 황금물결을 그냥 아름다운 풍경으로만 지나치지 마시고, 그 속에 담겨진 농업인의 땀과 정성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셔야 합니다. 햇볕에 검게 그을고 근심으로 주름진 농업인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오를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께서 경기미를 더욱 사랑해 주셔야 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경기도와 경기농협, 경인일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고품질 경기미 소비촉진' 캠페인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함께하는 도민의 저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시어 고난과 역경속에 늘 어려움을 함께하는 경기도민의 위대한 힘을 다시 한번 보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인모 경기농협 본부장

먹거리를 생산하고 책임져야 할 우리 농업의 현실이 그리 밝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농업에 종사하는 농가수만 하더라도 전년에 비해 3만1천가구(2.2%)가 줄어들고 40대 미만의 젊은층 인구 비중이 4.6%에 지나지 않는 등 우리 농촌은 노령화 구조로 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고 있습니다.

점차 어려워지는 농촌·농업문제는 물론 세계 각국도 예외가 될 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농업인들의 노력만으로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